검찰이 세금 약 270억원을 환급받은 '소송사기' 혐의로 소환 조사한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에 대해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전날 기 전 사장을 소환해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KP케미칼이 2006년 허위 회계자료를 제출해 부당하게 세금을 환수받은 혐의와 관련해 19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다.
기 전 사장은 세금 환급 소송이 진행 중이던 2006~2007년 사이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KP케미칼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검찰은 기 전 사장이 재직하던 시절 환급받은 거액의 세금에 대해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 전 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2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며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 전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비자금 조성 과정과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도 핵심 인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한 검찰 수사 역시 기 전 사장의 구속 여부에 따라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 전 사장은 2008년 2월부터 약 2년간 제2롯데월드 시행사인 롯데물산 대표를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