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오른쪽)와 전 원내대표인 이종걸 비대위원
◈ 與, 김문수-홍문종 '불출마' 최종 결정…후보자들 '세(勢)과시' 열중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여야 모두 다가오면서 주요 후보자들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최대 8명까지 후보난립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막판에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8·9 전당대회의 변수로 떠오른 김문수 전 경기기사가 당권 도전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27일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경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새누리당 대표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권력을 탐하지 않고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출마가 예상됐던 친박계 홍문종 의원도 이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친박계 당권주자로 이미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의원이 나선 데에 홍 의원 마저 나오게 되면 친박계 표가 분산된다는 우려가 친박계 내부에서 나타나자 홍 의원이 불출마를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계파 간 당권주자들의 세 결집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날 오세훈 종로 당협위원장을 찾아 구애에 나서는 등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날 종로구 당협위원회 행사에는 지역구 일정으로 불참한 주호영 의원을 제외한 정병국, 김용태,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의원 등 전원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오 위원장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것을 언급하며 "중앙당의 행태가 이런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혁신의 실천을 강조하며 "제2의 천막 당사를 친다는 생각으로 국민이 모두 강한 수평의 시대를 만들어 제2의 정권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변해야 할 때 변하지 않으면 변질 된다"며 '비상식에서 상식으로'라는 슬로건으로 당의 지출 내역도 감사원에 감사 받을 생각이라며 변화를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기득권과 차별, 반칙과 특권을 없애겠다며 이를 철폐하는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현 의원은 오 위원장이 서울시장 재임 당시 무상급식 관련 "인기영합에 제동을 걸었던 사람"이라며 "그 당시 보여준 담대함과 용기, 대범함은 당에서 소중히 여겨야 할 자산"이라고 추켜세웠다.
한 의원은 오 위원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임을 강조하며, 오 위원장의 앞날에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뒤늦게 도착한 이주영 의원은 "오 위원장을 잘 키워서 내년 대선에 대통령을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오 위원장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또한 8선의 서 의원은 이날 여의도 인근에서 친박계 의원 5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가진다. 정갑윤, 최경환, 홍문종, 조원진, 이장우 의원 등 이른바 '친박 핵심'의 총 집결이다. 이 자리에서 친박계 후보들의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 더민주 비주류 이종걸, 김종인 반대로 '출마 보류'…"좀 더 고민"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힘이 실리던 이종걸 의원이 27일 돌연 최종 출마 방침을 보류했다.
이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8·27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만류로 일단 보류했다.
이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당은 여러 입장이 살아 움직이는 용광로가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더 강한 강철을 만드는 데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면서 당 대표 출마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원인 이 의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김 대표와 면담을 하고 비대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김 대표가 '사표'를 반려하며 전대 출마를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상황인식을 제대로 하라"며 "지금 나가서 승산이 있겠는가"라고 출마 의사를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당내 역학구도가 친노·친문 진영이 다수이 상황이어서 비주류인 이 의원이 당 대표로서의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의원은 "그래도 친문 인사들로만 전대가 치러지면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겠는가"며 "나름대로 균형있게 가야 한다. 성패를 떠나서라도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출마 의지를 밝혀지만 김 대표는 "내 말을 들으라"라고 거듭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의원은 이날 예정된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 의원은 김 대표와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에 대해) 좀 더 생각을…아직 시간이 있다"며 "여러 가지 좀 판단해봐야 할 부분들을 보겠다"고 말했다.
불출마에 대해 "김 대표 뿐 아니라 중요한 지지대가 되는 분들이 종합적 진로를 생각해볼 때 제가 출마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 분명한 것 같다. 좀 더…(생각해보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오래 가지 않겠다"며 "오늘 안으로, 아니 후보 등록이 내일까지이니 오늘 내일 좀 더 생각해보겠다. 종합적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