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27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미국 FOMC에서 연준(Fed)은 기준금리를 0.25~0.50%로 동결했다. Fed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올해 열린 5번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7월 연준의 경제 평가가 6월과 상반된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7월 성명서에는 고용시장에 대해서 지난 6월의 '둔화' 평가와 달리 '강화'로 바꿨고, 가계소비도 6월보다 상향된 '강한 증가'로 표현했다.
반면 경제활동에 대해서는 '강해지다'에서 '완만한 속도 확장'으로 하향했다. 기업 고정투자는 6월과 동일한 '약화 기조'로 평가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계속해서 밑돌고 있다'는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7월 성명서의 가장 큰 특징은 특별한 위험요인을 명시하지 않았던 6월과 달리 경제전망의 '단기 위험'이 감소했다는 문구를 추가한 것이다. 그러나 7월 성명에서도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한다'는 문구를 유지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성명서에서는 경제전망의 위험 감소가 단기임을 명시하며 브렉시트의 중장기적 위험을 내부적으로 인정했다. 또 최근 몇 달간 고용 활용도가 '약간' 증가했다고 평가했고, 제조업·설비투자에 대한 약화기조를 인정하며 금리인상에 따른 미 달러 강세 부담을 인정했다.
또 '다음 번 회의에서 금리인상' 검토 문구가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다수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연준이 12월에 단 한차례만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미 연준 성명이 표면적으로 9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이면을 보면 12월 한차례 인상될 것"이라며 "12월 역시 향후 고용 개선 지속 및 브렉시트 영향 약화 등이 전제되는 조건부 인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성명서 자체는 미국 경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미국 물가 지표와 세계 금융시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며 "점진적인 금리인상만 가능하다고 언급해 올 하반기 금리인상이 단행되더라도 12월 1회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는 이날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종전 25%에서 30%로 높였고, 12월 인상 가능성은 40%로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