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정 기업소득세율 35%보다 무려 22.5%가 낮은 12.5%의 기업소득세율을 적용하는 아일랜드에 자회사를 만들어 사업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절세를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에 대해 미국 국세청(IRS)이 세금 추가납부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7월31일로 만료 예정인 세무조사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SEC에 제출한 정례 분기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보고서에서 해외 자회사에 대한 2010년분 이전가격(transfer pricing) 과세와 관련해 세금 납부 부족분이 있다는 고지문을 IRS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또 IRS가 후속 사업년도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으로 세금부과를 진행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IRS 입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미국 세무법원에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IRS가 승소할 경우 페이스북이 추가로 납부해야 할 세금이 최대 30억∼50억 달러(3조3000억∼5조6000억원)이며 여기에 별도로 이자와 과징금이 붙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RS는 페이스북의 2010년분 세금납부에 대해 지난 2013년부터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페이스북이 세부담을 낮추기 위해 아일랜드 자회사로 자산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자산의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었다.
IRS는 세무조사를 통해 별다른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한 채 세무조사 자료제출 요구 기한인 7월31일이 다가와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이번 고지문 발송으로 기간 연장 효과를 얻게됐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0년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세계 다른 지역 비즈니스 권리를 페이스북 아일랜드로 이전했으며, 당시 이전된 자산 중에는 사용자 기반, 온라인 플랫폼, 마케팅 무형물 등 정량 평가가 어려운 항목이 포함됐다.
IRS는 최근 이 자산 이전과 관련된 기록을 내놓도록 7차례 요구서를 보냈으나 페이스북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