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은 선전했지만 은행의 충당금 부담과 명칭 사용료가 농협금융의 2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의 주요 원인이 됐다.
농협금융은 상반기에 STX그룹 4398억원, 창명해운 2990억원, STX중공업 1138억원 등 조선·해운업에 대한 대손비용 1조1200여억원을 포함해 총 1조3589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을 적립했다.
또 명칭사용료로 1421억원이 들었다. 명칭 사용료는 농협법에 의거, 농협의 고유 목적사업인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의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을 말한다.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자산은 전년 말 대비 6.9% 증가한 363조2000억원이며, 신탁과 AUMA(ssets under management)을 합산한 총 자산은 458조원이다. AUM은 펀드, 신탁 등 일정한 계약하에 위탁자의 요구에 따라 운영되는 고객계정이다.
대출채권은 전년 말 대비 5.4% 증가한 208조7000억원이며, 예수금은 2.8% 증가한 18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5%(추정치)로 전년 말 대비 0.52%포인트 하락했고,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96.2%(추정치)로 전년 말 대비 10.7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본비율은 13.19%(추정치)로 전년 말 대비 0.55%포인트 내려갔다.
계열사별로 보면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손실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Amundi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은 소규모 이익을 봤다.
농협은행은 2016년 상반기 동안 당기순손실 2094억원을 시현했다. 명칭사용료까지 포함하면 당기순손실은 3290억원으로 늘어난다.
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손실은 충당금을 9000억원으로 대거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의 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충당금이 1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전년 동기 4000억원을 쌓았었지만 빅배스의 일환으로 올 상반기 9000억원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표면적으로는 상반기 손실로 보이지만 충당금 이슈가 끝나면 올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조1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370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대출자산과 예수금도 각각 190조3000억원과 179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1%, 2.4% 각각 늘어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2%(추정치)로 전년 말 대비 0.45%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93.88(추정치)%로 전년말 대비 14.23%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0.78%로 전년 말 대비 0.07%포인트, 총자본비율은 14.27%(추정치)로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의 2016년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1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4.2% 증가했다.
농협생명의 2016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87억원으로 2015년 2분기와 비교해 3% 증가했고 농협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었다.
지난 5월 1일 NH-Amundi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한 NH-CA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은 각각 68억원, 138억원, 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상반기에 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로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꾸준히 증대되고 있으며 비은행부문의 성과도 나쁘지 않다"며 "하반기에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