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박상영 <사진: SBS>
한국 펜싱 사상 3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인 박상영(21·한국체대)이 부상 투혼을 펼쳐 화제다.
박상영은 9일 오후(현지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42)를 15-14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후 12월부터 다시 펜싱 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나 부상 후 처음 가진 올해 초 국내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해 "박상영은 이제 끝났다"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러나 박상영은 펜싱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거의 칭찬을 듣지 못하는 아이였다. 그러나 펜싱을 시작하고부터 달라졌다"며 펜싱과의 운명을 설명했다.
박상영은 "최근까지도 무릎 재활 훈련을 거르면 바로 신호가 왔다. 하체 훈련이 지나치게 많으면 다리가 붓곤 했다"고 털어놓으며 "가장 고마운 건 내 무릎이다. 정말 중요할 때 잘 버텨줬다"고 웃었다.
한편 박상영은 이날 임레를 상대로 그야말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막상막하의 경기를 이어가던 그는 3세트에서 10대 14로 임레가 금메달까지 1점만 남겨놓은 순간 내리 4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고, 허점을 노린 찌르기를 성공시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임레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이며 세계랭킹 3위로 박상영(21)보다 18단계나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