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을 여러 개 가입하는 것보다 이미 가입한 저축성보험의 보험료 '추가납입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보험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
직장인 김 씨는 매월 10만원씩 납입하는 A보험회사의 B저축성보험에 가입했다. 그 후 월급이 오르자 김 씨는 매월 20만원씩 납입하는 C저축성보험에 추가로 가입했다. 하지만 김 씨는 얼마 뒤 이를 후회하게 됐다. 저축성보험을 추가로 가입하는 것보다 이미 가입한 저축성보험에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하는 제도를 이용하는 게 환급(보험)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10년 후의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강 씨와 그의 선배 조 씨는 매월 30만원씩 보험료를 납입하는 D보험회사의 E저축보험에 가입했다. 강 씨는 보험료 30만원 중 10만원을 기본보험료로 납입하고 20만원을 추가납입하는 방식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반면 조 씨는 30만원 전부를 기본보험료로 납입하는 방식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10년 뒤 만기가 됐을 때 강 씨는 조 씨보다 100만원 이상 더 많은 보험금을 수령했다.
저축성보험의 보험료 추가납입제도를 잘 알지 못 해 보험소비자들이 더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챙기지 못 하자 금융감독원이 나섰다.
금감원은 23일 저축성보험의 보험료 추가납입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활용할 때 유의할 점을 안내했다.
먼저 금감원은 보험료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할 경우 수익률이 유리한 점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보험회사는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뒤 추가로 저축을 희망하는 가입자를 위해 이미 가입한 보험에 보험료를 추가납입할 수 있는 '보험료 추가납입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할 경우 계약체결비용(모집수수료 등)이 별도로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저축성보험을 가입하는 것보다 사업비가 저렴해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추가납입보험료에는 보험료의 약 2%내외 수준인 계약관리비용만 부과된다.
즉 이미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별도의 저축성보험에 추가 가입할 경우에는 계약체결비용 등이 다시 발생해 보험료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하는 경우보다 향후 받게 될 보험금이 적어질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유자금이 있는 소비자는 저축성보험에 별도로 가입하기보다는 이미 가입한 저축성보험의 보험료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추가납입보험료에 대한 자동이체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일부 보험회사는 추가납입보험료에 대해서도 자동이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추가납입을 원하는 경우 자동이체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보험료를 추가납입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같은 유익한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며 "저축성보험에 가입할 때는 보험설계사나 보험회사에 보험료 추가납입제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모든 보험회사가 추가납입보험료 자동이체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험료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할 때는 유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험보장금액(사망보험금 등)은 증가하지 않으며 추가납입보험료 전체가 순적립되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기본보험료와 달리 추가납입보험료에는 위험(사망 등)을 보장하는 보험료(위험보험료)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추가납입보험료를 많이 납입하게 되더라도 사망 등 보험사고 시 지급되는 보험금은 계약체결 시 약정된 가입금액 이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망 시 500만원을 지급(기본보험료 월10만원)하는 저축성보험에서 추가납입보험료를 월 20만원까지 추가납입하더라도 사망 시 사망보험금은 500만원으로 변동이 없다.
또 추가납입보험료에도 계약관리비용(약 보험료의 2%내외)은 부과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차감한 금액이 적립된다. 즉 추가납입보험료의 경우 계약체결비용은 면제되지만 자산운용·관리비용, 최저보증 비용 등 각종 계약관리비용은 발생한다.
이밖에 금감원은 보험상품별로 보험료 추가납입제도 운용 방식이 다르다고 조언한다.
일부 보험회사는 저축성보험(온라인 저축성보험 등)의 보험료 추가납입제도를 운용하지 않고 있으며 운용하더라도 추가납입보험료에 납입한도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기본보험료의 2배 이내지만 저축성보험별로 상이하다.
따라서 금감원은 저축성보험을 가입하기 전 미리 해당 사항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