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주류정치 일원 되어야…연대 가능" 호남 민심에 호소
"국회 대개혁하자"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 제안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5일 야당을 향해 국가 안보와 민생, 두 사안만이라도 '협치'하자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국가 안보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 이 두 사안에 대해서만은 눈 찔끔 감고 조건 없이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협치하자"며 "도와주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과 노동법 처리 등에 야당의 협조를 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부터 야당의 비판과 정책 대안을 경청하겠다. 국민 눈높이에서 새 출발하는 새로운 여당이 되겠다"며 "국민 퍼스트! 모든 판단 기준을 국민에게 두고 국민을 제일로 삼고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국가 안보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만큼은 국정에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집권경험이 있는 여야가 이제는 역지사지의 정치를 펼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사드배치와 관련해 배치결정이 내려진 경북 성주와 제3지역으로 거론되는 경북 김천이 맹렬히 반대하는 것에 대해 "이 나라에서 태어난 우리가 겪어야 할 우리의 서글픈 숙명"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국민들을 향해 "우리 국민은 고약한 형제를 이웃에 둔 죄로 어느 지역은 포 사격장이 어느 지역은 소총 사격장이 어떤 지역은 많은 군부대가 어떤 지역은 미군기지가 어떤 지역은 군 비행장이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있다"고 '숙명'임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사드보다 더 좋은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어느 누구도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지적한 내용을 답습했다.
특히 이 대표는 '호남출신' 첫 새누리당 대표라는 점을 내세우며 새누리당 전신인 과거 정권들의 호남 차별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어느 한 지역도 포기 하지 않는 온 국토를 폭넓게 발전시키고 인재를 널리 구해 쓰는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 온 국민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집권여당이 되겠다"며 "저는 호남출신 당 대표로서가 아니라 보수 우파를 지향하는 새누리당의 당 대표로서 호남과 화해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전신, 지금의 새누리당 정부와 이전의 보수 정부가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호남을 차별하고 호남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저는 새누리당 당 대표로서 이 점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드린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새롭게 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 호남 차별에 대해 호남 사람들은 많이 아파했다. 과거 한민당은 호남 지주들이 주축이 된 정당이었다"며 "호남은 진보도 과격도 급진도 아니다. 특정 정당 전유물도 아니다. 호남은 호남"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호남이 당장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다고 해서 호남이 변방정치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며 "호남도 주류정치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또 한 번의 재도약을 위해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정치 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고 노력 또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호남민심에 호소했다.
또한 이 대표 "70년 된 우리 국회를 대개혁 하자”며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를 제안했다.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과 면책특권에 대해 '황제특권'이라고 지적하며 현안질의 및 국정감사 등에서 공무원들에 대한 삿대질과 고성, 질타, 보복성 질의 등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많은 국민들은 국회야말로 나라를 해롭게 하는 국해(國害)의원이라고 힐난한다"며 "국민 중에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인사들이 국회를 한 번 제대로 진단하게 하자. 그분들로 하여금 국회법, 국회 행태, 국회 관습, 국회 관행, 국회의원들의 행동과 의식을 1년간 함께 활동하며 지켜보게 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국민을 향해 "국민이 정치혁명 주체가 되어주십시오. 국민이 정치혁명 동지가 되어주십시오. 국민이 정치혁명 감시자가 되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또한 야당 출신의 몇몇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청년수당과 관련해 '인기영합용 무상복지', '황제 정치놀음'이라고 비난하며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고 간다. 이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국민들께서 꼭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에 피해를 주는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조하면서도 야당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따른 대기업 규제에 대해서는 "대기업을 공공의 적으로 모는 불합리하고 위험한 내용이어서 적잖게 우려된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일자리를 만들고 대기업의 횡포를 막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보다는 민생과 무관하게 지배구조에 시비 거는 사실상 대기업과 권력투쟁을 하는 방향이어서 걱정"이라며 "극소수 부자 대 대다수 서민의 대립구도를 만들어 가는 데 더 급급하다. 이는 반기업 정서를 부추겨 결국 표를 모으겠다는 매우 의도적이고 정략적인 정치선전책"이라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