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최근 10년간 대형회계법인들에 감사보수로 68억원 지급
대우조선해양이 수조원대 분식회계의 의혹이 짙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안진회계법인에 총 19억원에 달하는 감사보수를 지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대우조선해양이 대형회계법인들에 외부감사 대가로 지급한 보수가 매년 과도하게 오르고 있다"며 "대우조선이 감사보수를 매년 올려주는 방식으로 회계법인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특히 대우조선은 수조원대 분식회계가 저질러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안진에 2013년 4억7000만원, 2014년 5억4600만원, 2015년 8억2000만원 총 18억3600만원의 감사보수를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2014년에는 종속기업 연결감사 업무가 늘어났기 때문이고 작년에는 금감원 감리를 받아 감사인원 투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고 첨언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10년간 대형회계법인들과의 외부감사 계약으로 총 68억9000만원을 썼다.
대우조선은 삼정회계법인에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억8500만원, 2007년부터 2009년까지 8억8500만원을 감사보수로 투입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안진에 19억원을 쏟아부은 것 외에 2010년 안진과 2억8000만원에 외부감사 계약을 맺은적 있었고 2011년에는 4억1000만원, 2012년에는 4억7000만원으로 감사보수를 대폭 올리기도 했다. 또 2010년에는 IFRS용역 계약을 통해 안진에 1억96000만원을 지급했다.
아울러 삼일회계법인에 2008년부터 2009년까지 IFRS용역 계약 명목으로 9억5000만원을 쏟았고 올해에는 지정감사 비용으로 10억9000만원을 썼다.
박용진 의원은 "대우조선이 2006년 이후 회계법인들에 지급한 수십억원대의 비상식적인 보수는 부실감사 및 분식회계와 연관됐을 개연성이 크다"며 "대우조선 부실에 회계법인 책임도 분명히 있는 만큼 청문회에서 본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 3년마다 한 번씩 입찰을 통해 외부감사인을 선정해야 한다.
대우조선의 외부감사는 2004~2006년과 2007~2009년 삼정, 2010~2012년과 2013년부터 작년까지 안진이 맡았다. 그러다가 올해 3월 분식회계 여파로 금융감독원에 의해 안진에서 삼일PwC로 강제지정 됐다.
◆…자료=박용진 더민주 의원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