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될 거라는 사실을 숨긴채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37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코넥스 1호 상장기업 A사의 대표 B씨가 구속됐다.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지청장 김영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B씨를 구속기소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검찰은 또 A사의 감사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공인회계사 C씨와 A사의 사외이사로 부실과 상장폐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주식을 미리 팔아 이익을 챙긴 유명 사립대 교수 D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B씨는 지난해 1분기에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자본잠식이 예상되자 이를 숨긴 채 부실이 드러나기 직전까지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며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B씨는 또 지난해 3월경에는 재고자산을 부풀려 사업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A사가 상장폐지 되기까지 분식회계 등으로 투자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강남구 역삼동의 방 14개짜리 고급주택을 월 970만원에 사용했으며, 임대보증금과 임차료, 공과금 등 2억원이 훨씬 넘는 돈을 A사 법인 계좌로 결재한 것으로 검찰은 전했다.
안양지청은 단순 사기로 고소로 시작된 사건이 A사에 대한 조직적인 분식회계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구속 기소된 유명 사립대 교수 D씨는 증권과 재무회계 분야의 베스트셀러 집필자로 현재는 한국증권학회 임원을 맡고 있는 이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인 A사는 지난 2013년 7월 1일 코넥스에 상장됐다가 2015년 4월 상장이 폐지됐다.
코넥스는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2013년 7월 1일부터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며, A사는 당시 코넥스 1호 기업으로 상장된 회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