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시내 면세점으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면세점 시장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관광객 급감과 최악의 영업이익률로 면세점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면세점 특허를 내준다면 막대한 출혈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사진)은 올해 서울지역에 면세점 특허 4개가 추가로 신설됨에 따라 면세점 시장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서울지역 시내면세점은 총 9개. 정부 방침에 따라 올해 말 4곳이 추가로 특허를 획득하면 내년부터 서울에만 총 13개의 시내 면세점이 들어서게 된다. 이는 2년 전 6곳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윤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방문객은 1041만3000명으로 지난 2014년보다 100만5000명(8.8%) 급감했다. 또한 지난해 신규면세사업자로 진입한 업체들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관광객 수 감소로 인해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신규 면세사업자로 진입한 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HDC신라 -9.4%, 한화 -15.1%, SM -31.4%, 신세계DF -80.1%, 두산 -153.8% 등으로 대부분의 신규 면세점이 시장 진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 4개 면세점이 추가로 신설되면 면세점들의 경영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 윤 의원의 주장.
특히 윤 의원은 정부가 지난해 서울지역 방문자가 직전년도 대비 88만명 증가해 면세점 특허를 추가해도 문제없다는 논리로 신설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지역 방문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는 이번 문체부의 자료와는 상반된 결과다.
윤 의원은 "관세청은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4개를 추가할 당시 관세청 주관의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기재부 산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연구를 통해 서울지역 방문자가 88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치를 근거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당시 논란이 많았던 관광객 추정치는 완전히 틀렸다. 관세청이 일부 대기업 면세점 특허를 부활시켜주기 위해 무리하게 근거를 만들고 나선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규면세사업자로 진입한 업체들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매우 나쁜 상황에서 신규면세점 4곳을 더 주게 되면 막대한 출혈경쟁은 물론 줄폐업까지 고민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면세점 시장의 총매출액 규모가 5조77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1% 늘었으며 지난해 시장 규모는 9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