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 내정자
23일 거래소에 따르면 KRX 이사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전날 신임 이사장 선임을 위한 후보자 면접을 진행한 결과 정 전 부위원장을 단독 추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정 전 부위원장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정 전 부위원장은 낙하산 논란을 떠 앉은 채 오는 30일에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거래소 수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낙하산 논란은 이미 그가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거래소의 상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던 최경수 현 이사장이 후보 등록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청와대가 정 전 부위원장을 내정했다는 얘기가 증권업계에서 흘러나왔다.
단독 후보 추천에 거래소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반대 투쟁'을 선언하고 총파업 투표를 벌여 92%의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노조는 30일 주주총회 전까지 정 전 부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유도한 후 사퇴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박근혜 정권이 정 전 부위원장을 사실상 내정했기 때문에 이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자본시장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훼손될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조도 23일 '낙하산 인사를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날 오후 2시 거래소 노조와 함께 낙하산 인사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정 전 부위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당시 대한민국의 가계부채를 단기간 내 250조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시켰다"며 "그가 주도한 인사는 7조원 이상의 혈세 낭비로 이어진 조선업 구조조정과 산업은행 부실화의 주범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관피아의 대명사로 불리는 정 전 부위원장이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하면 증권업종은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