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의 57%가 은퇴 후에도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6'에 따르면 은퇴자들의 57%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 유지(42%)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24%) 등의 이유로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은퇴자들은 주로 은퇴 후 여가활동으로 '친목모임'을 하며 자기계발이나 봉사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이 다양한 여가, 취미생활보다는 단조로운 여가 활동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은퇴 이전부터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제2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여행 등 일회성 여가 활동 대신 다채로운 여가활동을 준비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은퇴 후 경제적 상황의 경우 만족하는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은퇴자 중 은퇴 후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비율은 35%에 달했으며 은퇴가구 10가구 중 2가구는 평균 6500만원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현재의 경제적 상황에 만족하는 은퇴가구는 33%에 불과했으며 은퇴가구의 36%는 보유 자금이 노후생활에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실제 은퇴가구의 생활비는 비은퇴자의 최소 생활비 기대 수준인 월 평균 190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은퇴가구의 월 생활비는 225만원인데 반해 60대 은퇴가구는 179만원, 70대는 145만원으로 연령대가 낮은 은퇴가구 일수록 자녀교육 등으로 생활비를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은퇴 후에는 부부 파트너십이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가장 사회활동이 활발한 40대 부부는 다른 연령대 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적고 부부에 대한 친밀감과 결혼생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 중 하루 1시간 이상의 대화를 갖는 비율은 20~30대의 경우 33%인 반면 40대는 23%로 가장 낮았다. 여유시간이 많은 60~70대도 23%에 불과했다. 주 1회 이상의 동반외출 비율도 20~30대는 44%인 반면 60~70대는 1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은퇴자의 경우 부부가 은퇴 전부터 노후를 함께 준비할수록 결혼생활 만족도와 함께 은퇴 후 함께 하는 시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은퇴 후의 생활에 대해 대화를 함께 한 부부는 61%가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답변했다.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45%의 부부만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윤원아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 준비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제 노후준비에 대한 실행은 매우 미흡하다"며 "단시간에 준비하기 어려운 만큼 경제 활동기부터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6은 25세부터 74세까지의 은퇴자 500명과 비은퇴자 1771명, 총 22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