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가 통보한 '세무사회 공익재단 사무실 퇴거조치' 기한이 수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구정 현 공익재단 이사장이 여전히 이양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하루 이틀이 지나면 세무사회의 공익활동을 위해 설립된 공익재단 운영을 위해 마련된 사무공간이 세무사회관에서 내쫓기는 볼썽사나운 모양새가 실제로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피어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세무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현재까지도 이사장직 이양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사회는 지난 8월 상임이사회를 열어 정 이사장에게 이사장직을 본회장에게 이양할 것을 촉구함과 동시에 오는 30일까지 이사장직을 이양하지 않을 경우 서울 서초동 세무사회관 5층에 자리잡고 있는 공익재단 사무실을 퇴거조치 하기로 한 바 있다.
세무사회 공익재단은 세무사회의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 허가로 설립된 단체로, 매년 1만2000여명의 회원들이 공익재단에 전입되는 공익회비를 매년 십시일반해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서초동 세무사회관 5층에 위치한 세무사회 공익재단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있다. (왼쪽 문).
세무사회의 공익재단 전출금은 세무사회 세출예산안에 따르면 지난 2014년에는 3억5000만원, 2015년에는 4억5000만원이었다.
이처럼 큰 금액이 매년 공익재단에 전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장과 세무사회장의 임기 차이 문제로 현 세무사회장이 공익재단 운영에 일절 개입할 수 없다는 점이 지난해 세무사회장 선거에서 쟁점으로 부각된 바 있다.
세무사회비의 쓰임은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의 위임을 받은 회장이 통제해야 마땅하지만, 공익재단 전출금은 회원들의 권한 위임과 상관없는 별도의 기구에서 회장의 권한 밖에서 지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회원들 사이에서 불거진 것이다.
이에 공익재단 이사장과 전임 세무사회장을 병행해 맞아오던 정 이사장은 새롭게 선출되는 회장에게 이사장직을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공문을 전 회원에게 보내며 논란을 잠재운 후, 정작 아직까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3선 불가를 명시하는 회칙 개정 등 그동안 업계 단합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말끔하게 정리한 세무사회가 공익재단 이사장 문제 정리에 나선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결국 이사장직 이양이 기일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무실 퇴출이라는 '최후통첩'을 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정 이사장이 오는 30일까지 이사장직 이양을 할지 안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든 미지수"라며 "며칠 남았으니 일단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