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수험생들에게 보낸 설문조사 이메일로 인해 세무사 2차 시험 합격자 사전 유출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산공단)이 행정상의 착오를 인정하고 수험생들에게 정정사항에 대한 이메일을 발송했다.
문구의 모호함으로 인해 해당 이메일이 세무사 시험 최종합격자들에게 보내져 세무사 시험 합격여부가 사전유출됐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공단으로부터 해명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산공단은 수험생들에게 메일을 보내 설문조사 문구 정정사항을 안내했으며, 문구 내용으로 인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음을 사과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산공단이 수험생들에게 보낸 정정안내 이메일.
산공단은 당초 지난 26일 올해 세무사 1차 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국가자격시험 운영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는 설문조사를 이메일로 발송했다.
하지만 이메일의 설문내용은 최종합격자에게 만족도를 묻는 내용이었으며, 설문조사 시작 문구에서도 설문대상을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전문자격시험에 합격하신 수험자'라고 명시했다.
아울러 1차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힌 수험생들 중 이메일을 받지 못한 수험생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지적들이 제기됐고, 수험생들은 이메일이 올해 세무사 시험 최종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발송됐으며 사실상 세무사 시험 합격 여부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산공단에 전화를 걸어 이메일에 대해 문의 및 항의를 했다고 알려졌으며,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지난 27일 이 내용을 기사화하자[세무사 합격자 '사전 유출' 논란 부추기는 메일 1통, 왜?]로 다루자 산공단은 당일 오후 수험생들에게 설문조사 문구를 정정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데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이메일에서 산공단은 "2016년 9월26일 보내드린 '국가전문자격 1차 합격 경험고객 대상 만족도 설문조사 메일'은 세무사를 비롯한 26개 자격 중 이메일 수신에 동의하신 2만2956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라며 "본 설문은 국가자격시험을 치르는 일련의 과정 중 고객님들의 불편사항을 파악하여 개선하고자 하는 취지였으나, 설문 대상을 1차 시험 합격자로 명시하지 않아 2차 시험 최종 합격자 발표를 하지 않은 세무사 등 8개 자격 수험자들에게 오해 소지가 있었음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설문조사 대상을 '국가전문자격시험에 합격하신 수험자'에서 '국가전문자격시험에 응시한 수험자'라고 정정했다.
하지만 산공단의 정정 이메일 발송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은 여전히 속시원히 오해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공단은 지난 27일 보낸 정정 이메일을 통해 앞서 보낸 이메일이 '국가전문자격 1차 합격 경험고객 대상 만족도 설문조사 메일'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설문조사 내용 중 해당 설문을 진행한 수험생이 '최종합격'한 전문자격이 무엇인지를 묻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엄연히 지난 26일 발송된 설문조사는 최종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였다는 지적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또한 수험생들은 산공단이 굳이 최종합격자도 아닌 1차 합격자에 한정해 설문조사를 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산공단이 일단 수험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말장난'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수험생은 "당초 설문조사 내용은 최종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는데 왜 산공단이 이제와서 그것이 원래부터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다고 밝히는지 모르겠다"며 "산공단의 이메일은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대충 둘러대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수험생은 "실제 최종합격 여부가 사전유출 됐던지, 아니면 단순 행정실수인지를 떠나 산공단의 이메일은 무엇하나 속시원히 설명해주는 것이 없다"며 "수험생들에게는 자격시험 합격이 인생이 걸려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부디 신중하고 꼼꼼한 업무처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