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융당국은 사건 은폐 의혹과 잘못된 언론 대응으로 2차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해영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16년 4월 25일, 한 금융권 중앙회의 남자 과장과 피해자인 여직원 등 2명이 업무 관련성이 높은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실의 L사무관 (가해자)과 저녁 식사 후 이어진 2차 자리 (노래방)에서 발생했다.
남자 과장이 자리를 뜨자 성폭행이 이어졌다는 것. L사무관은 구속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금융권 중앙회 입장에선 절대적 '갑' 위치에 있는 금융위 사무관을 접대해야 하는데 이 사건은 그동안 금융권에서 관행처럼 굳어진 전형적인 구태인 '젊은 여성 직원이 동석하는 접대문화'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감에서 “이후 7월, 경찰청 수사가 본격화 되자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위에서는 조직의 명예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종로경찰서를 상대로 조용한 사건처리를 요청하는 등 사건무마 의혹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최초 언론 보도 이후 금융위는 기자들에게 '가해자와 피해자는 연인 관계였다'라는 상식 밖 대응을 하며 2차 피해를 일으켰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해영 의원은 “금융위 성폭행 사건은 금융권의 구태성 접대문화, 조직적 은폐의혹, 비상식적인 언론대응 등 자정능력을 잃은 권력기관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재발방지를 위해 사건 인지시점부터 추악한 대응까지 일련의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 관련자에 대해선 엄중 문책 등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금융위원회는 이와 관련 “사건파악을 위해 문의가 온 언론사 기자들에게 현재 두 당사자 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전제로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금융위 사건 당사자의 주장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또 금융위가 조직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종로경찰서를 상대로 조용한 사건 처리를 요청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선 “예기치 못한 수사 개시 통보를 지난 7월 받아 감사담당관과 담당과장이 사건 경위를 듣기 위해 종로 경찰서를 한 차례 방문했으며 사건무마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감 답변을 통해 “직원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수사결과에 따라 징계를 의뢰하는 등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