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심, 호락호락 보지 말라" 검찰 개혁 강조
박지원 "조선일보 우병우 비리 보도 후, 세무조사"
미르·K스포츠재단 권력형 비리 의혹에 이어 검찰이 4·13총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야당의원들을 무더기로 기소하면서 여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야당은 14일 박근혜 정부를 향해 "야당 학살", "공안정국" 등이라고 맹비난하면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오는 21일 예정된 국회 운영위 청와대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우병우 민정수석이 출석할 것을 거듭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을 비롯해 야당의원들이 4·13총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것에 대해 "정치검찰의 타락을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없다"며 "민심을 호락호락하게 보지 말라. 민주당을 가볍게 보지 말라"고 경고했다.
추 대표는 검찰을 향해 "검찰을 근본적으로 대수술할 때가 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의 여신은 한손에 저울을 들고 다른 한손에 칼을 들었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통령은 저울을 버리고 대통령의 하수인인 민정수석도 저울을 버렸다"며 "대통령 주변은 부패한 아부꾼만 넘실대고 퇴임 후조차 부귀를 누리려는 간신배들로 둘러싸여 있다"고 힐난했다.
추 대표는 4·13총선 공천 녹취록 파문의 당사자인 친박 핵심인 새누리당 최경환, 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을 겨냥, "친박 실세 삼인방에 대해 꼬리를 내리고 야당 지도부를 줄기소한 그것이야말로 검찰의 표적·편파기소라고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핵심은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덮기 위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척결해야 할 것은 야당이 아니라 거악인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고 우병우 비리의혹이다. 그런데 그들은 꼭두각시니 어떻게 제대로 일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정권이 해야 할 일은 공안정국이 아니라 민생정국"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가 기업 발목을 비틀고 등골을 빼먹고 숨기려 골몰하는 동안 국민 삶이 만신창이가 됐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담뱃세가 10조원이 넘어선 것을 지적하며 "이런 식의 서민증세 말고 법인세를 정상화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다. 더 이상 법인세 정상화는 성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검찰의 야당 의원 무더기 기소에 대해 "검찰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를 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친박은 없고 비박은 해당됐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어제 검찰 국정감사에서도 제가 물었지만 검찰총장은 친박·비박을 모른다고 했지만, 검찰에는 친우(친우병우)·비우(비우병우)가 존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개입으로 야당과 비박을 학살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무리한 기소는 결국 법원의 현명한 판단으로 법원에 영광을 안기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우병우 비위 의혹을 제기해서 (청와대와) 정면충돌한 직후 국세청이 조선일보 계열회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보복성 세무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시계를 되돌려 70년대 언론탄압을 떠올리게 한다. 우병우는 국회에 나와야 할 또 하나의 사유를 제공했다"며 "다음 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관례를 내세워 출석을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도 우 수석의 국감 출석에 대해 "관례대로 (불출석)"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