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14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기술보증기금이 2009, 2013, 2015년에 '바이올시스템즈'에 대한 기술보증서 발급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특혜가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기보가 정재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 '바이올시스템즈 보증내역'에 따르면 2009년 4000만원을 시작으로 2013년 4억5000만원, 2015년 2억5500만원 등 총 7억4500만원의 기술보증서를 발급했다.
기보는 이 과정에서 2013년 8월 5일 신청 건에 대해선 신청 단 하루만인 8월 6일 보증서를 내준 것으로 밝혀졌다. 2015년 5월 19일 신청 건은 이틀만인 21일 결제가 이뤄졌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 “기술보증서 발급에서 기술력이 인정받는 업체라도 통상 1주일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바이올시스템즈에 대해선 초스피드로 발급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최근 검찰수사 과정에서 바이올시스템즈가 기술력이 전혀 없음에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44억의 연구개발 사업비를 투자 받은 사실이 드러나 업체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보가 현장조사를 거치고도 기술보증서를 발급한 사실만으로도 문제 소지가 있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정재호 의원은 또 “바이올시스템즈가 기존 바이오에탄올 사업에 실패하고 2015년 기술보증을 발급받을 당시 주요사업을 건강기능식품인 크릴오일 제조업으로 급작스레 변경했는데도 기술보증서의 재발급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일은 당시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의 '측근'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정 의원을 덧붙였다.
정재호 의원에 따르면 2013년 바이올시스템즈가 기술보증을 받을 때 기보 수장은 김정국 이사장이다. 김 전 이사장은 강만수 전 회장과 함께 '금융권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남자'로 불렸다는 것. 2014년 1월부터 기보를 이끌고 있는 김한철 이사장은 산업은행 출신이며 강 전 회장이 산업은행 부행장으로 임명한 인물이라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