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홍수환 신화처럼'…우리銀, 민영화 성공기원 고금리 '정기예금'

우리은행은 24일 부터 최고 연 1.7% 고금리를 제공하는 '민영화 성공기원' 정기예금을 총 2조원 한도로 특별 판매한다고 이날 밝혔다.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는 정기예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라고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계약기간은 6개월과 1년 중 선택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6개월인 경우 연 1.3%, 1년제이면 연 1.5%가 적용된다. 가입금액이 3000만원 이상일 때 추가로 연 0.2%p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민영화를 위한 임직원 노력으로 획기적인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재무지표와 경영실적이 꾸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에 내놓은 2016년 3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가 증가했다. 3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당기순이익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특히 연속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구입한 우리사주조합의 우리은행 지분율이 4.38%에 이를 정도로 민영화에 대한 열망과 은행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고 소개했다. “더 나은 미래 더 강한은행을 위한 임직원들의 염원과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지분을 쪼개서 파는'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통해 다섯 번째 민영화 도전에 나선 상태. 네 번 다운된 뒤 다섯 번 일어나 상대인 카라스키야를 누른 복싱영웅 홍수환의 4전5기 신화와 비슷한 상황이다. 달성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3일 예비입찰에 국내외 투자자 18곳에서 매각대상 지분 (30%)의 최대 4배 많은 수요(82~119%)가 몰렸기 때문이다. 11월 11일 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