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질주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들어 신규 상장된 종목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JW생명과학을 포함해 총 10종목(코스피 2개, 코스닥 8개)이다.
이들 종목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지난 27일 기준으로 평균 41.0%다.
이중 지난 14일 코스닥에 입성한 잉글우드랩이 공모가(6000원) 대비 195.8% 급등해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화장품 원료를 생산해 글로벌 화장품업체에 공급하는 이 회사는 작년에 618억원의 매출과 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미국 기업이지만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요 임원진이 한국인으로 구성됐다.
중국 기업인 골든센츄리(73.7%)와 GRT(44.4%)도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는 등 외국 기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들 중국 기업은 상장에 앞서 적극적인 배당 약속, 한국 사무소 운영,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업체인 미투온도 공모가보다 76.3% 올랐다.
JW생명과학은 상장 첫날인 전날 상한가로 치솟아 공모가 대비 4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종목은 앤디포스(-10.0%), 에이치시티(-6.5%), 인텔리안테크(-6.3%), 수산아이앤티(-3.5%) 등 4개다.
새내기주 10종목의 상장 첫날 시가 기준가 대비 수익률도 평균 29.7%로 양호한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이 주도주 부재 속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새내기주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이후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에도 최근 들어 훈풍이 불고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의 공모가가 연이어 상단에서 결정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반등하고 있다"며 "연말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모 일정을 앞두고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영유아 화장품 전문 기업인 오가닉티코스메틱은 기관 수요 예측에서 역대 국내 증시 상장 해외 기업 중 최고 경쟁률 기록인 672대 1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3200∼3700원)의 상단을 넘는 가격에 공모가(4000원)를 확정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3조8000억원이 몰려 6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31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디지털 광고기업 인크로스의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도 1천47.5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2조원 넘게 몰렸다.
28일 상장되는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청약 증거금만 2조8000억원이 들어왔다. 청약 경쟁률은 391.4대 1이었다.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은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해 몸값을 낮추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올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두산밥캣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자 IPO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뒤 희망 공모가를 주당 4만1000∼5만원에서 2만9000∼3만3000원으로 대폭 낮춰 잡고 IPO 일정을 재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음달 10일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적인 IPO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연말마다 되풀이되는 IPO 쏠림 현상에 따른 후유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던 자동차 부품업체 프라코는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하게 나오자 지난 26일 IPO 연기를 전격 결정했다.
최종경 연구원은 "올해도 작년처럼 연말에 공모 일정이 집중되면서 공모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계절을 잘못 만난 탓에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공모가로 시장에 진입하는 우량 기업에 대해선 지금이 투자하기에 적기"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