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최순실 게이트' 보도를 막기 위해 JTBC에 대한 세무조사를 운운하며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정부 '문화계 황태자'라고 불렸던 CF 감독 차은택씨의 측근들이 세무조사를 '무기'로 모 중소광고업체를 상대로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고 협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엄중히 실시되어야 하는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일개 민간인을 지키기 위해, 또는 일개 민간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조자룡 헌칼'처럼 쓰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민희 "靑, '최순실 보도' 막기 위해 JTBC 세무조사 협박" 의혹제기
28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함께 진행하는 정치팟캐스트 '박원석 최민희의 민·정·당'에서 청와대의 JTBC에 대한 세무조사 협박 의혹을 제기했다.
◆…최민희 전 국회의원.
보도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은 "JTBC가 태블릿 PC를 입수했다는 사실을 청와대가 시정연설하기 이틀 전 알았다"며 "백방으로 막아보려고 했다는거에요. 일설에 따르면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했다는 거에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와대의 협박은 손석희 앵커 때문에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 최 전 의원의 설명이었다고 한다. 최 전 의원은 "끝까지 안되니까 급하게 (개헌 추진을 시정연설에) 넣었다는 거에요. 개헌으로 덮을 수 있다는게 아니라 뭐든지 해야 할 상황이라서 그렇게 했다는 거에요"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개헌에 대해 부정적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부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갑작스런 개헌을 제시해 개헌 추진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향신문 "차은택 '세무조사' 무기로 중소광고업체 협박" 보도
한편 박근혜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알려진 CF 감독 차은택 측근들이 세무조사를 무기로 A중소광고업체에게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 지분을 넘기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28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차씨 측근들은 포레카를 인수한 A 업체에게 포레카의 지분 80%를 매각하라고 압박했다고 전해졌으며,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A 업체는 물론 광고주까지 세무조사를 하고 A 업체 대표이사를 '묻어버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비선실세 중 한명으로 알려진 CF 감독 차은택씨. (사진 TV조선 화면 캡쳐)
포스코는 지난 2014년 포레카 매각을 추진했으며, A 업체는 모 롯데그룹 계열사와 함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알려졌다.
A 업체는 지난해 6월11일 포스코과 포레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송 원장은 수일 뒤인 지난해 6월15일 A 업체 대표이사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송 원장은 "포레카 지분 80%를 '그들'에게 넘기지 않으면 당신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원장은 "알려고 하지 말라"며 배후가 있다는 점도 수차례 암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 측근들의 A 업체 지분 강제 매입 시도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에 앞서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송 원장은 "그들의 큰 로드맵은 무슨 재단이 있는데 기업이 많이 있다. 광고주를 다 이끌어서 광고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는 게 그들의 목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