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지지층 광속 '이탈'…대구·경북 44.3%→8.8%
보수지 문화일보 조사서도 13.7%…탄핵 혹은 하야 48.2%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급기야 1일 박 대통령 지지율 조사 처음으로 9.2%까지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내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달 31일 전국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11월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한 달 전(34.2%)보다 무려 25%p가 급락한 9.2%로 나타났다.
특히 박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67.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29.8%다.
헌정사상 현역 대통령 지지율이 한 자리대로 떨어진 것은 IMF 외환위기를 가져온 김영삼 전 대통령의 퇴임 당시 지지율(5%)로 기록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박 대통령의 통치불능 상태임을 의미한다.
또한 청와대와 여당의 수습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인적쇄신으로 이 사태가 얼마나 수습될 것으로 보는가'라고 묻자 '수습되지 않을 것'이란 답이 80.9%에 달했고 '수습될 것'은 15.4%에 그쳤다.
또한 여당의 거국내각 제안과 최순실의 급거 귀국 등에 대해 야당이 '기획에 의한 꼬리 자르기'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무려 71.3%로 나타났다.
수치를 자세히 들어다보면,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완전히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노령층과 영남권, 보수층이 지지도 폭락을 이끈 것이다.
50대(40.0%→7.9%) 60세 이상(64.5%→20.8%) 대구·경북(44.3%→8.8%) 부산·울산·경남(35.1%→13.5%) 보수층(69.6%→20.2%) 새누리당 지지층(77.2%→32.4%)이 급락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마지막 보루였던 대구경북 지지율이 전국 평균보다도 낮은 8.8%를 기록했다.
'최순실 사태로 인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여부가 어떻게 변화했는가'라는 질문에 '이전에도 지지하지 않았고 지금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55.3%였고, '지지했었지만 지지하지 않게 되었다'고 답한 사람들이 33.1%나 됐다.
특히 '지지했었지만 지지하지 않게 되었다'는 응답은 50대(43.0%)와 60세 이상(45.0%) 대구·경북(49.3%) 보수층(60.3%) 새누리당 지지층(53.3%)에서 높았다.
내일신문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여론이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RDD 방식의 유선전화면접조사와 모바일 활용 웹조사 방식을 병행해 실시됐다. 응답률 20.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날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 지지율이 10%대 초반으로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은 13.7%로 조사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83.7%로 급증했다.
또한 박 대통령의 탄핵 혹은 하야를 주장한 응답이 48.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하야 응답은 36.1%, '여야가 박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12.1%로 나타났다.
또한 '박 대통령이 여야 합의로 추천된 국무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거국중립내각을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26.1%였다.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을 교체한 뒤 박 대통령 중심으로 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지지는 22.5%에 그쳤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7.5%로 새누리당(26.2%)을 10%p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15.5%), 정의당(5.5%) 순이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유선 49.4%, 무선 50.6%)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1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