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김병준 후보자 지명 철회 수용할 듯
野'2선 후퇴-탈당-거국내각'조건 수용은 미지수
박근혜 대통령이 영수회담에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박 대통령은 8일 오전 10시30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동을 갖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대한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농단 파문 사태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국회의 협조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정 대변인은 "의제를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대통령께서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 국회 협조를 당부하고 정 의장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전날(7일) 한광옥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을 국회로 보내 여야 영수회담 성사를 위해 야당 설득에 나섰지만 야당이 '거절'하면서 국회의장과의 회동을 전격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오는 12일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고 연일 국정농단 의혹들과 검찰 수사 내용들이 쏟아져 나와 이번 주를 민심 수습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 목소리와 철저한 수사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하루 빨리 여론을 수습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 대변인은 전격적인 국회 방문에 대해 "대통령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의장과의 회동에서는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거취 문제가 주요하게 다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영수회담의 선결조건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어 박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정 대변인은 김 후보자 거취 문제에 대해서 "어제 한 비서실장이 말한 것처럼 모든 사안에 대해서 다 논의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대통령이 국회에 가서 말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했으니 그 문제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는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 수용에 대해 "김 내정자를 철회한다든가 하는 그런 내용만이 아니라 다 포함해서 김 내정자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현 정국 수습을 위해 김 총리 내정자 지명을 철회하고 여야가 총리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정 의장을 만나 이런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여야 대표와의 회동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야당에도 회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전히 협조요청을 하고 있고 조율하는 중"이라면서 "영수회담도 해야 하고, 오늘 (국회의장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야당 대표들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이 선결조건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거국내각 및 국회 추천의 국무총리 수용 등 2선 후퇴와 새누리당 탈당까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