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대통령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할 것"
친박계 "자기만 면죄부 받으려고 당내 갈등 조장"
새누리당 비주류 진영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사태 수습을 위한 별도 지도부를 발족하고 나서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비박계(비박근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 진영은 15일 국정농단 파문 수습을 위해 별도 지도부 격인 비상시국위원회를 발족하고 12명의 공동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동대표 리스트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심재철, 정병국, 나경원 등 중진 의원들이 올랐다.
비주류는 최근 최순실 비리가 터지자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를 넘어 탄핵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대통령이 하야를 직접 결심하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일은 국회 차원의 탄핵 밖에 없다"며 "당 지도체제가 이렇게 버티면 우리가 아무런 변화나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박계는 국회의원은 물론 광역단체장과 원외위원장까지 몸집을 불린 비상시국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도부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친박계 주류 진영이 전대를 통해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들을 모아 내년 대선까지 당권을 재장악할 것이라는 게 비주류 측의 생각이다.
이런 움직임에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주류 진영에서도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 잠룡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남경필 경기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원희룡 제주지사 등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대표 자신의 사퇴를 주장한 이들을 겨냥, "남경필 경기지사나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정에 매달려도 부족할 분들이 이정현 사퇴하라고 날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네 사람의 지지율을 다 합해도 다른 당의 셋째, 넷째 가는 사람 축에도 못 끼고 명단에도 올라가지도 못하는 사람이 대선 주자라고.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지지율 5%'라는 지적에 "대선 후보 지지율하고, 대통령 지지율하고 다르다"며 "그분들은 꾸준한 상태고, 대통령은 노력에 따라 회복될 수 있는 지지율"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