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전문지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 그룹의 혼하이 정밀 산업이 아이폰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는 지를 타진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미 지난 6월 애플은 아이폰 최대 조립회사인 폭스콘과 패가트론에 대해 미국에서의 아이폰 생산가능성에 대해 문의한 바 폭스콘은 동의했지만 패가트론은 비용문제로 공식화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연간 2억대 이상의 아이폰을 생산하고 매출액의 50% 이상을 애플에 의존하기 때문에 생산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애플의 요구를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한다. 폭스콘 테리궈 회장은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비용이 최고 2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애플이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대선 기간 중 트럼프가 '미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토록 하겠다'는 공약에 호응하기 위한 것으로 트럼프는 올해 초 여러 번 애플을 거명하며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미국 버지니아 리버티 대학 연설에서 “애플이 다른 나라 대신 우리나라에서 컴퓨터나 기타 제품을 만들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3월에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맥 북을 조립하는 중국 기업들이 국내 산업을 교란한다고 비난했다.
최종 대선 승리 연설에서도 역시 “그러한 제품들을 중국에서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됩니까?”라며 미국 싱크탱크 경제정책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500만개의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은 지난 4월말 기준으로 미국 디트로이트 시 인구와 맞먹는 69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인프라가 부족하고 제조비용이 급상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제조에 필요한 부품의 경우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상당한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
최고경영자 팀 쿡은 지난해 12월 미국 CBS와의 대담에서 “미국에는 아이폰 조립을 위한 숙련된 노동력을 확보할 수가 없다”며 거부감을 나타냈고 업계관계자 또한 “아이폰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부품 공급을 위한 클러스터가 필요하지만 미주 지역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