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대통령 계엄령 준비설, 靑 "사회혼란 부추기지 말라"
청와대가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령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나돌고 있다고 말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매주 거세지는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박 대통령이 질서 유지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계엄령을 발동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계엄령이란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 사태시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헌법 일부 조항의 효력을 일시 중지하고 군사권을 발동, 치안을 유지토록 하는 대통령 고유의 국가긴급권 중 하나로 독재 권력이 저항하는 세력들을 제압하는 데 악용된 역사가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추 대표의 계엄령 운운 발언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가 하기엔 너무나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더 이상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발언은 삼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누리당 역시 반발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제1야당 대표가 전혀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를 공식적으로 퍼뜨릴 수 있는 거냐"며 강력 반발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공당의 대표는 유언비어의 진원지가 되는 정치를 자제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장난이나 농담도 아니고, 우롱하고 한 번 떠보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계엄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얘기하려면 분명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들이 의혹을 갖게 되고 일상생활에도 불안감을 주는 영향이 크다"며 "제1야당 대표가 국민들에게 유언비어 유포의 진원지, 진앙지, 당사자가 된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 대표) 본인이 그게 사실이다, 아니다라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당 대표는 정말 유감스럽다"고 거듭 비판했다.
◈ 추미애 "무지막지한 대통령, 하야하라"…박지원 "18년 박정희 장기집권 몸으로 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복귀' 등을 지적하며 "(박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며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하야하라. 하야 하지 않으면 우리는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 정지를 시키는 조치를 착착 들어갈 것"이라고 거세게 압박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라고 맹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조사를 받으라고 명하는데 청와대 앉아 인사권을 행사한다. 검찰 수사 거부하고 엘시티 수사를 지시하고 친박 지도부를 버티게 하고 하수인을 시켜 촛불 민심을 '인민재판, 마녀사냥'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박사모를 시켜 물리적 충돌을 준비시키고 시간 끌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사정기관에 흔들지 말라고 신호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에도 드라마 보며 쿨쿨 주무시고 반격 결심하는 대통령, 우리 민주당은 3당 공조 아래 정치적, 법적 퇴진을 준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매우 높게 매겼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와 비대위 회의 등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다, 뭐 할 것이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국민 불안 제거를 위해서는 질서 있게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 "새벽에 한강을 건너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은 장기집권 18년간 얼마나 많은 국민적 저항 속에서도 정권을 지키기 위한 노하우를 실제로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살 버릇 여든 간다고 박근혜 대통령은 18년간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을 몸으로 봤다"며 "박 대통령은 절대 권력을 순수하게 안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을 겨냥, "(박 대통령이 갑자기) 퇴진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제일 무서운 게 대통령이 '나 하야 한다'고 하는 것"이라며 "당신(박 대통령)은 감옥으로 가겠지만 국가는 어떻게 가나.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국정공백 아닌가. 질서 있게 해야 한다"고 거국내각 총리 선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