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추진을 놓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사분오열 양상이 점입가경이다.
비박계 비주류가 대통령 탄핵과 징계를 밀어붙이고 일부 의원들은 '집단탈당'을 압박하고 있는 한편, 이정현 대표를 필두로 한 친박계 주류는 징계와 탄핵에 모두 반대하며 청와대 엄호에 나섰다.
비박계 중심의 비상시국회는 21일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작성해 비상시국회 의원들의 전원 동의를 받은 뒤 당 윤리위원회에 공식 제출한다.
앞서 검찰이 전날(20일)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박 대통령을 규정하고 '피의자'로 입건하자 비박계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및 출당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만약 윤리위가 박 대통령이 징계 대상이 된다고 결정내릴 경우, 당원권 정지와 탈당 권유, 제명 등 징계가 떨어진다. 탈당 권유 후 10일 이내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특히 비박계는 대통령 탄핵 움직임에도 가담할 뜻을 밝혔다. 전날 열린 비상시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35명 의원 가운데 32명이 '대통령 탄핵소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1일 대통령 '탄핵'을 당론으로 확정하면서 이들의 탄핵 연대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야당과 야권 무소속 의원은 총 171명으로 탄핵안 가결 충족수(200명)에서 29명이 모자르지만 비박계 32명이 탄핵에 찬성할 경우, 대통령 탄핵 소추는 가결된다.
특히 비박계 의원 중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이정현 지도부의 사퇴를 압박하며 사퇴를 거부할 경우, 22일 탈당선언을 할 계획이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정현이라는 사람이 진짜 대통령하고 똑같이 우매한 행동을 계속할 것인지, 정신 차리고 내려올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 주까지 계속 그런다면 탈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주류가 박 대통령의 제명을 징계 건의와 탄핵을 추진하며 맹공을 펼치자, 이정현 지도부는 '정치 검찰'을 주장하며 대통령을 엄호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박 대통령이 아직 검찰 수사에 본격적인 변론을 하지 않은 데다 기소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윤리위 징계는 부당하다"며 "특별검사 수사가 시작되면 무고함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의 대권주자라고 앞세우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그런 식으로 당의 지도자 노릇을 하면 안 된다"며 "이정현 사퇴를 한 달 동안 주장했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여당 대선주자들을 겨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