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및 금융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Marketwatch)는 시장분석기관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외르크비츠(Andrew Uerkwitz)의 분석보고서를 인용, “아이폰 출시 10주년인 내년 이후 향후 10년 동안 아이폰의 미래가 그리 밝지는 않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펜하이머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 판매는 내년에 2억4500만대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의 예상판매 대수 2억2500만대에 비해 9% 이상 증가한 수치다.
외르크비츠는 “내년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은 애플에게 성장을 안겨주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며 “애플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까닭에 내년 이후 소비자들의 이동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하드웨어와 기능의 혁신성 부족과 다른 고급 스마트폰과 아이폰의 성능격차가 줄어들면서 애플의 가격 인상이 어려워질 수 있고 이는 이전에 결코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3배 이상 성장하게 될 중고 스마트폰 시장도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은 이달 초부터 가격을 100달러 낮춘 리퍼 폰(수리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영내에서 아이폰을 생산토록 하겠다는 트럼프의 당선도 애플에게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3일(현지시간) 팀 쿡과 통화한 당선자 트럼프는 “애플이 미국으로 돌아오면 더 많은 세금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주 일본의 경제 전문지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애플이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과 패가트론에 대해 미국으로의 공장이전 가능성을 타진했고 폭스콘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IT 기기용 부품의 생산기지가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 산재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생산시설 이전만으로 끝나는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하며 상당한 생산비용의 상승이 수반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아이폰의 판매 둔화 우려가 혁신성이나 기능 부족만 아니라 미국의 정치지형 변동에 따른 제조비용 증가도 동시에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에도 관심이 가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