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실상 하야 선언, 국회가 (대통령 거취)결정할 때" 옹호
野 "탄핵국면 탈출용 꼼수, 스스로 퇴진일정 밝혀라" 비난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가운데, 대국민 담화를 접한 여야는 극명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야권은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규정, 탄핵을 그대로 밀어부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 새누리 반응, "사실상 하야 선언이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 담화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에 탄핵 일정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초연하게 모든걸 내려놓는 듯 한 그런 말씀을 하셨고, 퇴진요구에 대한 답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광장의 함성은 국민적 요구다. 국민적 요구는 대통령 퇴진에 있었다고 저는 읽었으며 거기에 대한 답을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당사에서 당 지도부와 담화를 지켜본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어쨌든 지금 이런 상황을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국민의 뜻에 부응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탄핵 문제는)국회에서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현명하게 의견을 모아서 처리하면 된다"며 "이제 국회가 (대통령의 거취를)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다. 어쨌든 국회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곳이니 국가와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더민주, "탄핵 국면 탈출 위한 꼼수" 혹평 =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국면을 탈출하려는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탄핵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담화 관련 논평에서 "반성과 참회가 없는 담화였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즉각 하야라는 결단이지, 조건을 걸고서 시간을 끌면서 국회에 공을 넘기는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은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피의자 신분으로서 검찰의 공소장도 보지 않았는지 어안이 벙벙하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국민 담화를 지켜본 후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에) 아무런 반성과 참회가 없다"며 "조건 없는 하야가 민심이고 즉각 퇴진이 국정 농단을 막고 외교적 수치 막고 국정 수습하는 유일한 지름길인데 박 대통령은 하야 언급 없이 국회에 책임을 떠넘겼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이것은 한 마디로 탁핵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탄핵 절차에 한 치 흔들림도 없이 단일대오로 나아갈 것"라고 말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담화가 끝난 직후 자체적으로 마련한 '대통령 박근혜 탄핵 소추안 발의'에 일제히 서명하고, 오는 2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 국민의당, "내달 1일까지 퇴진 일정 스스로 밝혀야" = 국민의당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이날 대통령 3차 담화 직후 구두논평을 통해 "질서 있는 퇴진조차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진퇴 결정을 국회에 맡긴다는 임기단축 발언은 탄핵을 앞둔 대통령의 꼼수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 국정공백을 우려한다면,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마음이 진실이라면 책임총리 수용과 함께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했어야 한다"며 "여야 정치권에 맡긴다는 것은 여야 합의가 안될 것을 예상한 박 대통령의 마지막 승부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다음달 1일까지 스스로 퇴진 일정을 발표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사태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탄핵을 통한 국정 정상화 역시 병행해서 추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담화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은 촛불의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며 "대통령 스스로의 책임이나 퇴진 일정은 밝히지 않고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것은 국회는 여야로 구성됐는바 현재 여당 지도부와 어떤 합의도 되지 않는다는 계산을 한 퉁치기"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꼼수 정치를 규탄하며 야3당, 양심적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계속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국민을 기만했다. 국민의 뜻을 받드는 모습을 보고자했던 국민들을 또다시 좌절시켰다. 비겁하고 고약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국민들이 요구한 조건없는 하야나 질서있는 퇴진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며 "국회에 공을 넘겨 여야 정쟁을 유도하고 새누리당을 방탄조끼 삼아 탄핵을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