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일 국회 정문 앞에서 '문재인의 호소(號召)-국민이 이깁니다' 현장연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을 호소했다. (사진 문재인 전 대표측)
"국민이 이긴다…피의자 朴대통령, 퇴진시켜야"
시민-지지자 500여명과 3시간 30여분 간 시국대화
정의당, '박근혜 탄핵 72시간 국민비상행동' 농성 시작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 정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을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국회 앞에서 '문재인의 호소(號召)-국민이 이깁니다' 현장 연설을 진행했다.
문 전 대표는 칼바람이 부는 국회 정문 앞에서 "피의자 대통령을 퇴진시켜야 한다"며 "공범인 새누리당은 석고대죄로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지난 1일 '박 대통령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을 당론으로 정한 데 대해 "정계 개편, 개헌 논의, 4월 퇴진론 등은 모두 우리 발목을 잡으려는 낡은 정치의 발버둥"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오늘 약속드린 탄핵 의결이 국회에서 무산됐다. 오늘 탄핵이 의결됐다면 박 대통령의 직무가 오늘부로 정지되는 것인데 그것이 무산됐다"며 "탄핵에 함께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던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배신 때문이고 그 비박계 의원들 설득하는 데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일부 야당의 반대 때문에 어제 탄핵안을 발의 못했기 때문"이라고 새누리당 비박계와 국민의당을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즉각 퇴진을 외쳐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버티고 있으면 강제적으로 내려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탄핵 절차를 진행해서 대통령이 강제로 쫒겨 날 수 있다는 상황에 이르러야 대통령이 강제로 쫓겨나느니 물러나겠다 그렇게 국민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탄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다짐으로 나아가서 모든 기득권을 버릴 수 있다는 각오로 탄핵에 임해주시기 바란다"며 더민주 의원들을 향해 당부했다.
또 "(야권의 힘만으로는) 탄핵을 발의하고 가결시키는데 힘이 부족할 수 있다"며 "저희가 기댈 곳은 오로지 국민뿐이다. 더 많은 촛불을 들어 힘을 모아 달라"고 국민들을 향해 호소했다.
문 전 대표의 현장 연설에는 대변인 격의 김경수 의원을 비롯해 문 전 대표가 지난 4.13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했던 김병기, 김병관 의원 등 친문재인계 의원들이 자리했다. 또한 박 대통령 탄핵을 바라는 시민들과 지지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서울에 사는 26살 임모씨(여)는 "여야 탄핵 결의에서 균열이 생겨서 2일 탄핵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못한다고 해서 답답한 마음에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저도 마찬가지고 다른 국민들도 화가 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주 동안 광화문에 나갔는데 탄핵이 굳이 아니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오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문 전 대표의 호소문을 듣기 위해 청주에서 올라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52세 박모씨(남)는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를 하야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받아들였다"며 "탄핵에 대해 국민의당에서 취지는 좋지만 결과적으로 어깃장을 놓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현장 연설은 문 전 대표와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이 시국 대화를 나누며 3시간 30여 분 간 계속 됐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박근혜 탄핵 72시간 국민비상행동 선포식'을 하고 국회 정문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위한 '농성'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