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은행엽합회에서 열린 '美 신정부 출범 이후 은행산업 전망과 리스크 요인 점검 세미나' 모습
미국의 새로운 금융정책은 규제 완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금리 변동성에 대비해 은행들이 자기자본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서정호 선임연구위원은 5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美 신정부 출범 이후 은행산업 전망과 리스크 요인 점검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서 이같은 주장을 내놨다.
서 위원은 '美 신 행정부의 금융정책과 국내 은행권의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미국의 금융정책은 규제가 완화되는 방향으로 전환 될 것 같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금리 급등 가능성이 핵심 리스크"라며 "저소득층·다중채무자·한계기업의 상환능력 악화에 대응해 은행들의 자기자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내 은행 대출금리의 상승은 주로 시장 조달금리 변동에 기인했으며 국내은행의 대출금리는 국제비교시 높은편으로 볼수 없다"며 "은행 가산금리 상승이 반드시 이익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제금융센터 김동완 금융시장실장이 '美 대선 이후 해외시장 동향 및 향후전망'이라는 주제 발표을 진행했다.
김 실장은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후 다소 완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달러화 강세,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신흥국들이 리스크에 노출되고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미 정부 정책방향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팀장은 "대출금리 수준에 대한 적정성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비교공시 확대 등이 필요하고, 실수요자에게 대출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훈 동국대 교수는 "국내 기업의 수익성·투자가 저조해 은행산업의 전망도 밝지 않으며,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심화나 기업 구조조정 등 위험요인이 결합해 큰 위기로 비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준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증권 부문장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및 공화당의 국회 장악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많은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한국 경제 및 은행산업에 주는 영향이 다를 것이므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가계부채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꿔서 소비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금융정보의 제공을 확대해 소비자 스스로 본인의 채무와 가격을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무 상환이 용이하도록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에게는 과감한 채무조정을 통해 금리상승 리스크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