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1.25%가 된 이후 6개월째 동결 중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15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두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리며 한은의 내년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으로 일단, 내년도 기준금리를 내릴 여지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하면 우리나라와 미국간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짐으로써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자본이 이탈할 위험성이 커진다. 더욱이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가 국내 통화정책의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도 커졌다.
반대로 국내경기 부진을 생각하면 한은이 먼저 나서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힘들다.
내수와 수출의 회복세가 여전히 불안한데다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정국혼란이 겹쳐 올해 4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우려마저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2%대에 머물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조정없이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에 앞서 이날 새벽(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를 연0.50%에서 연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내년에 금리를 3차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그동안 매달 열렸던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회의는 내년부터 연 8회로 횟수가 축소된다. 내년 첫 금통위 회의는 1월 13일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