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도를 넘는 대통령 권한대행에 나서 논란을 빚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맹비난하며 거듭 오는 20일과 21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할 것을 압박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국회 방문 시 대통령 급의 의전을 요구하고 법무장관 시절인 2014년 세월호 참사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을 빚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에게 국무총리 직책을 버리라는 게 아니라 유지하고 있으니 국무총리 자격으로 국회에 출석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20~21일 국회에 출석해서 앞으로 과도내각에 대한 방향을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황 권한대행이 국회 방문 시 대통령 급의 의전을 요구한 것에 대해 "국민 불편을 가중시키는 과도한 의전습관, 특권의식의 민폐행태가 또 다시 재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정권 최대의 수혜자인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함께 탄핵당한 것이다. 경거망동 마라"고 강력 경고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이날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위기를 관리하고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해소할 관리자"라며 "최근 적절치 않는 행동으로 국민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를 방문했을 때 과도한 의전을 요구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이 지난 2014년 법무장관 시절 세월호 참사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적용을 강력히 주장한 수사라인의 검찰 간부들에 대한 '인사 보복'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지적하며 "세월호 수사에 대해서도 명백한 진상을 밝히고 사과하는 게 옳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