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사진공동취재단)
22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는 '우병우 청문회'라 불릴 정도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한 질문이 집중됐다.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던 지난달 6일 이후 46일 만에 '국정농단 청문회'에 나타난 우 전 수석은 위원들의 추궁에 "송구하다"고 하면서도 구체적 현안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답변 태도 역시 '나는 모른다'는 듯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집중된 추궁에도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부인'하는 자세였다. 감정을 자극하는 질문에는 검찰 출두 당시 기자들의 질문에 째려보던 모습대로 때때로 위원들을 쏘아보기도 했다.
특히 우 전 수석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관계와 가족회사 돈 유용 등 핵심의혹들에 대해서 "잘 모른다", "사실이 아니다" 등으로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의 '당당한' 태도에 일부 의원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국민이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왜 분노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그 부분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지난달 6일 검찰청사 포토라인에서 우 전 수석이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고압적으로 노려보는 모습이 포착된 것에 대해 "노려봤다기보다 여기자 분이 갑자기 제 가슴 쪽으로 탁 다가와 굉장히 크게 질문해,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놀라서 내려다본 것"이라 해명했다.
검찰 조사도중 팔짱을 끼고 웃는 장면이 한 언론사에 의해 포착돼 '우갑우' 논란이 됐던 것에 대해서도 "분명 그때는 수사 중이 아니고 휴식 중이었다"면서 "그날 제가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 그래서 파카를 입었지만 계속 추워서 일어서서 쉬면서 파카를 안 벗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순실씨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도 (개인적으로)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고 답했다. '그럼 전부 근거 없는 의혹이냐'는 질문에 "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하자 정 의원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관련 의혹을 특검에서 조사 받겠냐는 질문에는 "수사 받겠다"고 답했고 거듭되는 '모르쇠'에 여야 특위위원들이 질타하자, "의원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실대로 말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세월호 참사 관련 수사 과정에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우 전 수석은 "압수수색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나아가 도 의원이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고서 목숨을 끊은 최경락 경위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느끼느냐고 묻자 "최 경위의 죽음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게 민정비서관실 때문이란 말씀엔 동의할 수 없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김성태 위원장은 "답변 태도가 불량하다"고 꼬집었다.
우 전 수석은 "위원장께서 그렇게 보셨다면 국민에게 송구한데 이 자리는 진실을 규명하는 자리라 저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권력농단의 실세 아니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추궁에 우 전 수석은 "저는 그냥 민정수석으로서 일을 했다. 저의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선실세의 개입이나 잘못된 국정운영을 막는 게 민정수석의 역할 아니냐'고 황 의원이 비판하자, "제가 언론 접촉을 안 하다 보니, 제가 실세인 것처럼 기정사실화 됐는데 저는 그냥 민정수석비서관으로서 제 업무를 했다"며 "(제 직무에)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