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28일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집단탈당 후, 만든 개혁보수신당(가칭)을 향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개혁 입법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보수신당을 향해 "우려스럽다. 탈당 선언문을 보면 자신들 잘못은 없고 새누리당과 야당 탓만 하고 있다"며 "기존 정치를 나와서도 할 것이냐"고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는 것을 질타했다.
그는 "안보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보수표를 위한 이분법적 셈법은 안 된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개혁보수신당을 향해 검찰·재벌·언론 등에 대한 개혁 입법을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이날 중진의원회의에서 개혁보수신당(가칭)에 대해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을 축하하지만, (분당으로) 박근혜 정부, 특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결코 면제 받을 수 없다"며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책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만 진정성이 통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개혁보수신당 의원들이 먼저 새누리당과 확실한 의절을 선언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고, 과거 잘못에 대해 석고대죄에 가까운 사과를 해야 한다"고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압박했다.
나아가 천 전 대표는 "특히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현안이 되고 있는 개혁입법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당과 협력, 국회에 제출돼 있는 검찰개혁법안-세월호특별법안 등 여러 개혁 법안에 나섬으로써 개혁보수세력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야권의 개혁입법 요구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야권이 요구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 개혁입법과 관련해 "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 안 만들어야 한다고 찬반을 묻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어떻게 독립적으로 갖게 할 것인지, 기존 검찰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과의 차별화에 대해 "안보에는 차이가 없지만 시장경제에 있어서는 경제민주화 관련 이슈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정강정책 토론회 열리는데 예를 들어 유승민 의원은 사회적경제기본법이나 법인세 증세를 주장하지만 반대하는 의원도 있다"며 "활발한 토론과 국민의견 수렴을 거쳐 하나의 정책으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위의장인 이종구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 정우택,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를 잇따라 예방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은 29일 열리는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출 일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누리당 김선동,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개혁보수신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회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