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 압박…박대통령 주변 의문사 수사 촉구
야당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임에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에 대해 "초등학생만도 못한 규범의식", "궤변"이라고 성토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에 대해 "박 대통령은 초등학생·중학생만도 못한 규범인식과 자세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은) 수출이 잘 안 되는 중소기업을 위해 선의로 지원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며 "(박 대통령은) 정상적인 인사시스템을 거치지도 않고 국정을 논의해야할 담당 공무원과 상의도 거치지 않고 비선실세와 국정을 논하고 인사를 거론한 것에 대해 '장삼이사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냐'는 규범인식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해 첫날 대통령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하는 대신 대한민국이 망가질 때까지 가보겠다고 했다"며 "대통령의 터무니없는 뻔뻔함과 오기를 마주하면서 새해 첫날이 (국민들이) 기분이 안 좋았을 것 같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언론을 상대로 어설픈 여론전을 펼칠 것이 아니라 헌재의 출석요구와 특검의 대면수사에 임하는 게 마땅하다"고 압박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을 겨냥, "박 대통령은 기자들을 만나 '뭐든 억울하다'는데 그렇게 억울하면 검찰에 가서 진작 해명하지 왜 검찰 조사를 받지 않고 기자들에게 억울함을 털어놓나"라며 "지금이라도 특검에다가 자기 자신부터 조사하라고 요청해 빨리 조사를 받아라. 그렇게 억울하면 빨리 털라"고 특검 수사를 압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에서 서두르는 수밖에 없다"며 "박 대통령은 아마 본격적인 반격전을 기획하고 포문을 연 것 같은데, 저는 하루빨리 심판을 서둘러 결론을 내려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박 대통령 남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의 수행비서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대체 이게 왜 죽었는지 원인도 알 수 없고 초동수사에 실패해 진실을 밝히지 못한 죽음이 너무 많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산지기 노인부터 5촌 조카들의 북한산에서의 이상한 죽음, 중국에서 (매부인) 신동욱을 추격하던 조직, 또 이상한 박지만씨 수행비서의 죽음, 모든 것이 도대체 미스터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상하게 정치권이 진실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언론이 취재하고 재판이 열리면 사람이 하나씩 죽어간다"며 "이거 좀 이상하지 않나"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이 문제를 엄정히 수사해 다른 살인사건에 연관됐는지도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대체 이게 몇 번째 죽음이냐"라며 "박지만, 박근령, 박근혜 주변의, 5촌 조카의 죽음까지 참으로 희한하게 숨진 이 사람들에 대해 전면적인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대해 "왜 하필 덕담과 새해인사가 오가는 2017년 1월1일 직무정지 된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가지냐"며 "온 국민들의 오장육부를 뒤틀어 놓았다"고 비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세월호 7시간 등 궤변만 늘어놓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새누리당과 함께한 보수신당은 반성도 책임도 없다"며 "세상 말세"라고 성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