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 전문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미국의 새로운 정부가 멕시코 산 제품에 국경세 부과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미국에 새로운 가전제품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생산라인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삼성전자 또한 오는 1월20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유사한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반 이민 정책과 보호무역 정책을 앞세워 대통령에 당선됐고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오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건설할 경우 세금을 감면하는 것은 물론 외국 제품에 대해서는 고율의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조성진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2017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투자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하겠다”며 “그 공장에서는 부품 조립을 포함한 제품생산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 최고 기술 책임자 스콧 안(Skott Ahn)도 니케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사실을 시인했다.
현재 LG전자는 멕시코에 레이노사, 멕시칼리, 몬터레이 등에 가전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힘입어 무관세로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트럼프 계획이 실행된다면 35%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멕시코에 가전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 역시 트럼프의 압력이 본격화됨에 따라 새로운 공장 건립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사실이 가시화되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