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17일 '겨울철 교통사고 특성과 안전운행 방법'을 발표하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12월부터 2월 중 발생한 14만7560건의 교통사고에서 3403명이 사망하고 22만60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 중 노면 결빙과 적설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7592건으로 총 222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2.9%인 것으로 분석됐다. 노면 결빙의 경우 치사율은 3.6%로 노면 상태에 따른 치사율 중 가장 높았다.
특히 노면 결빙 교통사고의 1000건당 사망자수는 35.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사고 평균 21.6명 대비 66.2% 높은 수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노면이 결빙된 도로에서는 감속 운전을 하고 '차체 자세 제어장치'를 켜고 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TCS, VDC, ESP 등 '차체 자세 제어 장치'는 차로 유지에 탁월한 성능을 보이므로 이른 아침 노면이 결빙된 도로를 운전할 때에는 해당 장치의 작동 스위치를 꼭 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동변속기 차량도 수동변속기와 같이 저단(L)을 사용하면 미끄러운 도로나 경사로에서 엔진브레이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자동차 고장출동 서비스는 겨울철인 12부터 2월 중 가장 많이 발생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충전 56.6%(214만건) ▲자동차 견인, 구난 18.3%(69만건) ▲타이어 교체 13.5%(51만건) 순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출동요청의 경우 약 10%포인트 증가 한 것으로 분석됐다.
혹한에는 엔진 회전 저항이 증가되고 배터리 성능이 약화돼 보온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삼성화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겨울철 옥내 주차가 어려운 경우 배터리를 스티로폼이나 헌옷 등으로 감싸 주는 것이 좋으며 2~3년 이상 사용한 배터리는 교환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천수 책임연구원은 "겨울철 이른 아침 교통량이 한산한 외곽 지역, 터널 출구, 습기가 많은 교량 등은 블랙아이스존이 형성되기 쉬운 장소"라며 "이 구간을 통과할 때는 속도를 낮추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한 뒤 불필요한 차로 변경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TCS(traction control system): 눈길, 빗길 따위의 미끄러지기 쉬운 노면에서 차량을 출발하거나 가속할 때 과잉의 구동력이 발생해 타이어가 공회전하지 않도록 차량의 구동력을 제어하는 시스템.
* VDC(vehicle dynamic control): 운전자가 별도로 제동을 가하지 않더라도 차량 스스로 미끄럼을 감지해 각각의 바퀴 브레이크 압력과 엔진 출력을 제어하는 장치.
*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ABS(anti-lock brake system)와 TCS(traction control system) 계통을 통합 제어해 차량의 안전을 꾀하는 장치.
* 블랙아이스(Black ice): 아스팔트(콘크리트) 표면의 작은 틈새로 물(눈)이 스며들어 얼어붙는 현상으로 검은색의 아스팔트에 얼어붙은 얇고 투명한 얼음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