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를 주도한 공로로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5일 서울 소공로 우리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민영화 우리은행 초대 행장에 내정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5일 "민선1기 우리은행을 더 강한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은행장은 서울 소공로 우리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급변하는 환경이란 불확실성을 오히려 변화의 발판 기회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광구 현 우리은행장을 차기 민영화 우리은행장 내정자로 최종 확정했다. 이 행장은 오는 3월 24일 개최될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 차기 행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임기는 2019년말까지 2년이다.
금융계에서는 우리은행의 16년 숙원사업인 민영화 성공과 함께 재임 중 경영실적과 건전성 개선 등 질적인 성장을 이뤄낸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은행장은 이날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과점주주를 통한 지배구조를 가지게 됐다"며 "새로운 지배구조의 시험대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사외이사들과 긴밀한 의견 교환을 통해 은행의 경영성과를 높여 나가겠다"고 차기 행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또 지주사전환을 통해 자회사 매입이나 합병시 필요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외이사들과 많은 교감을 통해 좋은 효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행권 공통 화두로 거론되고 있는 자본비율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은행의 자본비율은 10.5%로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스탠다드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며 "올해 1조3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에는 11%의 자본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자본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간 파벌 문제는 공정한 인사와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면 해결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은행이 태어난 이후 입사한 직원들이 70~80%를 차지한다"며 "일부 상층부 직원들에 이런 정서가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만들어서 보안하겠다"고 답했다.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정관상 3년이지만 이 은행장은 2년 임기를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그는 "민영화된 은행에서는 임기가 의미가 없다"며 "일반회사의 CEO의 임기는 주주에게 달려있는 것으로 잘하면 4~6년 이상 할 수 있는 것이고 못하면 바로 잘릴 것"이라고 했다.
이 행장은 1957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7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들어와 기획·마케팅·개인영업·전략·해외 등 은행 업무 전반을 거치면서 실무와 현장을 두루 섭렵했다.
2014년말 은행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은행의 민영화를 이끌어냈으며 당기순이익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대손비율 등 은행 실적과 건전성을 대폭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