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정경제위원회(위원장 박종근)는 10일 지난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었으나 불출석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재경위는 이 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국정감사 불출석 증인 6명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소명서를 받았으나, 정당한 사유로 보기 어려운 4명에 대해 '국회에서의 증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에 의거,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고 밝혔다.
고발 의결된 증인은 대한생명 매각 비리 의혹 관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카드 사태 관련 강철규 공정위 위원장, 이헌출 전 LG카드 사장, 구자열 LG전선 대표이사 등 4명.
강 위원장은 특히 지난 2001년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장 재임 당시 시행된 가두 모집 허용 등 카드사 규제 완화 조치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한 신문을 위해 재경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강 위원장은 재경위에 제출한 불출석 소명서를 통해 "본인이 재경위에 참석할 필요성이 적다고 생각된다" 라고 기재하는 등 소명 내용이 부실했다고 재경위는 밝혔다.
재경위는 강 위원장 고발과 관련 여야 의원들은 이견을 보였으나 표결 끝에 찬성 7인, 반대 6인으로 고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 의혹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국회에 감사원의 감사청구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이와 관련해 "대한생명 매각 비리 의혹, 카드 사태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의 핵심 이슈" 라며 "증인들이 국감을 앞두고 해외출장, 해외여행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것은 국민이 국회에 위임한 권한에 대한 명백한 도전" 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