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정이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 기한과 맞물리면서 특검 연장법안을 둘러싸고 여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여당인 자유한국당이 특검 연장에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야당이 "최순실 게이트 진상 은폐"라고 비난하며 특검 수사 연장법안을 압박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야당의 특검 연장요구는 "대선용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특검의 수사 연장을 반대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은폐하기로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압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전날(20일) 특검 연장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뭘 추진하는 당론을 정하는 당은 봤어도 뭘 반대하는 당론을 정하는 당은 처음 본다"면서 "자유한국당이 망해가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70% 이상이 찬성하는 특검 수사 연장을 반대 당론으로 정한 자유당은 대선을 포기한 정당이다. '대포당'으로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
그는 "대선을 포기하고 박 대통령 보호에만 열중하는 자유당은 이미 쇄신도 포기했고 혁신도 포기했다"면서 "오롯이 '박근혜 보호'에만 열중하는 모습은 국민의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을 향해 "특검법에 포함된 14개 항목 중 약 60% 정도만 수사가 진행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면서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특검 연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조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2월 국회가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는데 오직 국민이 아닌 반대에만 '올인'하는 자유당 행태는 당리당략에 집중하는 중증환자"라고 일갈했다.
그는 "특검연장 반대 당론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친위병' 커밍아웃을 한 셈"이라며 "특검연장을 마치 대선용 정치 수단으로만 인식하는 억지에 국민들은 변하는 것은 역시 당명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이날까지 특검수사 연장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촉구, 응답이 없을 시 야당이 마련한 특검 연장법안을 처리할 뜻을 거듭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황 대행을 향해 "황 대행은 특검 수사 연장에 대해 오늘까지 확실한 입장을 밝히라"며 "그렇지 않으면 야 4당은 국회가 해야 할 일을 분명히 하겠다"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야 4당 원내대표가 황 대행에게 특검 수사 연장 요청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며 "황 대행이 역사에서 정치인과 공무원 중 어느 쪽에 이름을 올릴지 결정해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또 자유한국당을 향해 "자유한국당이 특검 수사 연장에 반대하는 당론을 채택했다"며 "여당으로서 반성하겠다면서 특검 연장을 반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특검 연장에 대해 "대선용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자유한국당은 의총을 열고 특검연장 반대 당론을 결정한 바 있다"며 "현 시점에서 야당의 특검 연장요구는 전적으로 대선용 정치공세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은 법으로 주어진 기한 내 수사하고 못한 부분은 검찰로 넘겨야한다. 황 대행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원칙대로 해 달라"고 강조했다.
야당이 마련한 특검 연장법안 직권상정에 대해서도 "전형적 정치공세다. 국회법은 국가비상사태가 있어야 본회의 직권상정 명시되어있다"며 "정세균 국회의장도 직권상정요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 여당 간사인 김진태 의원은 "얼마 남지 않은 탄핵재판에 부당한 영향 미친다. 한쪽에서 특검이 이뤄지면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면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특검 연장을 반대했다.
김 의원은 야당의 황 대행 압박을 지적하며 황 대행을 향해 "정치공세에 흔들리면 안 되고, 황 대행은 역사의 죄인 되지 않는다는 생각하고 소신껏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