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박사모 등 탄핵반대 세력에 대해 집시법 위반 및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나와 "서울광장은 시민 모두가 이용해야 할 곳인데 사실상 무단 점거된 상태"라며 "도서관에서 음식을 먹고 담배 피우고 욕설하고 이런 일들이 너무 심각했고, 단속하는 공무원들에게 욕설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들을 계속 방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일 남대문경찰서에 집시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불법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의 이유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대표 권영해씨, 박사모 회장 정광용씨 등 7명을 고발했다.
박 시장은 박사모 측 천막은 문제삼고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천막은 허용한 것에 대해 "합법적 점유와 불법적 점유의 차이"라며 "세월호 천막은 이미 중앙정부까지 협력해 서울시 도움을 요청했던 그런 사안이고 (세월호 농성 천막은) 어떤 정치적 조치가 아니라 인도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탄핵반대 집회는 정의롭지 못한 권력을 비호하고 다시 폭압의 시대로 되돌리자는 취지여서 비교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단 법률적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는 취해 나갈 생각"이라며 "가능한 한 설득을 해 보고 또 여러 경고를 하고 그러고도 안 되면 행정 대집행이라든지 저희들에게 허용돼 있는 그런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에 대해 "3.1 정신을 기린다고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