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공.
자산운용사들이 사모펀드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운용자산이 처음으로 900조원을 넘어서고 이익도 67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자산운용사의 2016년 중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으로 자산운용사 165곳이 운용 중인 자산은 90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19조원에서 88조원(10.8%) 늘어난 수치다.
운용자산을 유형별로 보면 펀드수탁고가 469조원으로 11.3% 증가했고, 투자일임계약고는 438조원으로 10.3% 늘어났다.
특히 펀드수탁고 중 사모펀드가 250조원으로 공모펀드(220조원)를 최초로 추월했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250조원으로 전년말 200조원 대비 50조원 늘었다. 이는 채권형 펀드 수탁고가 13조8000억원, 부동산펀드 10조5000억원, 특별자산 펀드가 7조9000억원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공모펀드의 경우 채권형 펀드는 전년 보다 4조9000억원, MMF는 4조9000억원 각각 증가했지만, 주식형 펀드는 7조1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은 6674억원으로 1년 새 1719억원(34.7%)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이익 규모다.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2125억원 늘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을 취득하면서 지분법이익이 1182억원 발생한 영향이 컸다는 것이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165개사 중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108개사(65.5%)였다. 하지만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91개사 중 절반이 넘는 48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의 작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5%로 전년보다 1.3%p 상승해 2013년 이후 수익성 개선흐름을 이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라 사모펀드 수탁고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과 순이익이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앞으로 특정 국가·자산으로의 쏠림현상 등 자산운용시장의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