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탄핵사태에도 자본시장 흔들림 없이 견고"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지난주 현직 대통령 탄핵 결정이란 초유의 사태에 따른 자본시장 파급효과 우려에도 흔들림 없이 견고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업계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투자업계 시장점검 회의'에서 “국내 주식시장은 기업실적 호조와 수출 회복, 외국인 자금유입으로 안정적”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실제 KOSPI지수는 (3월 9일) 2091p→(3월 10일) 2097p→3월 13일 2117p (+1.0%)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외신과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증권 등 해외 IB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됨으로써 소비·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지만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과의 갈등, 유럽의 정치일정과 함께 대내적으로 조기대선에 따른 정치적 상황변화, 북한도발의 문제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에 따라 '금융권 합동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국내외 금융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투자자 보호와 시장안정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의 과도한 확대 같은 시장상황이 생기면 빠르고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예컨대 회사채 발행지원을 위한 P-CBO (차환 1조3000억원, 신규 3000억원),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 (6000억원), 시장상황에 따른 채권시장 안정펀드 (10조원+a)를 즉시 가동하겠다는 설명이다.

금융위는 또 정치테마주와 불공정거래에 대해 검찰, 금감원, 거래소 등과 함께 '시장질서 확립 TF'를 구성해 집중 단속하고 위법행위에 대해선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정은보 부위원장은 이와함께 지난해 발표한 '공모펀드 활성화' (4월) '회사채시장 개선'(7월)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8월) '상장·공모제도 개편'(10월)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제고'(11월) 등 자본시장 개혁과제도 일정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회의에서 금융감독원에 “해외사무소와 금융회사 정보망을 활용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면서 외국인 투자와 단기자금 (MMF)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국거래소에 “작전주·테마주처럼 비정상적으로 과열양상을 보이는 이상급등종목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이 신속히 공시·해명토록 유도해 줄 것”을 정 부위원장은 당부했다.

그는 “시장 혼란기에는 조그마한 금융 사고라도 큰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이버테러, 횡령, 불완전판매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산시스템과 내부통제 장치 강화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