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신형 무기의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
크렘린 "서방의 무모한 행동에 대응할 것"
우크라 "미사일 막을 방공시스템 테스트 중"
◆…러시아군이 동부 도시 드니프로를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사진=로이터통신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국방부 고위 관리들, 방산·미사일 개발 대표들과 회의하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형 미사일 테스트를 계속할 것이다. 게다가 사용할 준비가 된 미사일 재고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를 러시아가 가진 정밀 장거리 무기들과 함께 사용하면 전략 (핵)무기의 효과와 위력에 필적할 정도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신형 무기의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ATACMS), 스톰섀도 등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자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대응에 나섰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는 3000∼5500㎞로 러시아에서 유럽이나 미국 서부 어디든 공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오레시니크가 핵탄두를 여러 개 탑재하도록 설계돼있어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이번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시험용이어서 전장에 배치할만큼의 수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러시아 영토 내부를 겨냥한 장거리 공격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에 직접 개입한 증거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위성 목표 데이터와 미사일 비행경로에 대한 프로그래밍을 할 역량이 없기에 나토군이 이를 담당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새로 개발된 탄도미사일 사용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제공해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습을 지원하는 서방국가들의 무모한 행동에 대해 러시아는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레시니크를 막을 새로운 방공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위험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방공시스템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며 "최신 시스템을 계속 테스트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향해 "신형 미사일을 시험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이용하는 것은 국제 범죄"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