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전문 니케이 아시안 리뷰(Nikkei Asian Review)는 회사의 발표를 인용, 칩셋 사업을 포함한 도시바의 매출은 지난해 5조5200억 엔(55조1685억 원)에서 2017년 3조8500억(38조4786억 원)엔으로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4일 보도했다.
일본 금융 당국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4월11일까지 약 4주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승인했고 도시바는 자회사로 편입된 미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회사인 웨스팅하우스 발전 사업부분을 분리해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14일, 공개된 도시바의 회생계획에 따르면 이미 매각이 진행 중인 칩 사업부분과 웨스팅하우스 사업을 제외하고 2017 회계연도 3조8500억 엔, 그리고 2019 회계연도까지 4조2000억 엔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한 올해 구조조정을 위해 400억 엔(4000억 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토시 쓰나카와 회장은 무사히 계획이 달성되면 영업이익은 2017년 700억 엔(7000억 원), 2019년 2100억 엔(2조1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실적발표는 지난 2월14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미국과 일본의 회계감사 법인들이 웨스팅하우스의 잘 못된 내부통제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한 달 가량 연기된 상태였다.
도시바는 회계결과 지연 발표와 관련 “결과적으로 도시바에 거액의 손실을 전가한 웨스팅하우스의 합병과정에서 고위 관리자에 의한 ”부적절한 압력 행사“가 있었는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도시바는 지난 달 15일, 회사를 구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로 컴퓨터 칩 사업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고경영자 사가 시게노리는 재무적 성과 발표 후 1개월 이내에 대표이사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까 17억 달러(1조9457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던 도시바가 경영위기에 빠진 것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력 부문 인수와 관련된 스캔들로 63억 달러(7조2104억 원)의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도시바가 매각을 검토 중인 사업은 컴퓨터 칩 사업부문과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문, 기타 부품 사업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34억3천만 달러(3조925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도시바는 경영위기에 빠지면서 새로 인수한 웨스팅하우스는 물론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까지 매각해야 하는 처지가 돼 경영자의 판단실수가 빚은 또 하나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