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盧 전 대통령 서거 언급하며 文에게 화살 돌려
4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당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 앞에서 진정한 반성과 사죄의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범죄 혐의 13건으로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며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검찰에 대한 국민 불신은 여전하단 점을 검찰은 똑똑히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루된 대기업들도 과거 정경유착 관행을 깨끗하게 털고 가겠다는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그것만이 그나마 재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이) 내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박 전 대통령이 '진실은 밝혀진다'고 했는데 기다릴 필요 없이 내일 진실을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검찰 조사에서도 다시 국민을 기만하면 조금이라도 남은 동정심이 사라질 것"이라며 "내일 검찰 포토라인에서라도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민을) 속이지 말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영환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이 내일 검찰에 소환되는데 엄정한 법 집행이 있길 바란다"면서도 연루된 대기업에 대해서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는 경제인에 대한 구속수사는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법률위원장인 이용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사는 뇌물죄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미 김기춘 비서실장, 조윤선 장관 등 여러 명이 구속돼 있다. 이런 사건들에 대한 증거관계, 형평성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검찰은 조사를 마친 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SK(034730), CJ(001040) 등 재벌에 대한 조사가 지난 주말 이뤄졌고, 결국 대가성 부분, 청와대가 어떻게 관여했는지, 어떻게 안종범 수석에게 대통령이 지시했는지, 동기가 무엇인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기재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은 박 전 대통령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진실은 밝혀진다'며 소수 지지자 결집에 열을 올리는데 국민이 용서할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를 나와 자택에 귀환했을 때처럼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어이없는 언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해 "이 자체가 국가적 불행이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본인은 일관되게 무죄와 결백을 주장해온 사건으로 어떤 주장이 옳은지 박 전 대통령의 성실한 조사 협조와 검찰의 엄정한 수사로 국민 앞에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인해 진상이 은폐된 사실과 노무현 정권에서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전 대표의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 전 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