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사보고서 '감리지적' 15%p 껑충, 왜?

2016년 감사보고서 감리결과 지적률, 전년보다 15%p 오른 '66.9%'
회계법인 지적률, 빅4 전년대비 9.3%p 상승·기타 전년대비 18%p 상승

작년 감사보고서를 회계감리한 결과 지적률이 전년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감리는 재무제표나 감사보고서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한번더 검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 중 감사보고서 감리결과 지적률은 66.9%로 전년 51.9% 대비 15.0%p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감사보고서 감리회사 수는 총 133사로 전년 131사 보다 2개사 많아진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감리지적률이 증가한 주된 요인은 표본감리 대상선정시 '분식 위험요소(횡령·배임 발생, 내부회계제도 부적정, 잦은 최대주주 변경 등)가 있는 회사'에 대한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혐의감리, 위탁감리는 위반혐의를 사전에 인지하고 감리를 실시하기 때문에 표본감리에 비해 높은 지적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중 표본감리의 지적률은 32.8%, 위탁감리 지적률은 95.0%로 각각 전년대비 20.7%p, 6.1%p 증가했다. 혐의감리의 지적률은 92.7%로 전년(93.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 회계법인별 지적률을 살펴보면 2016년 감사보고서 감리 회사중 4대 회계법인이 감사한 회사에 대한 감리결과 지적률은 53.6%로 전년 대비 9.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회계법인이 감사한 회사에 대한 감리결과 지적률은 76.6%로 전년 대비 18.0%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법인들이 스스로 재무제표 작성단계에서부터 신중을 기하도록 유도하는 사전예방적 회계감독을 향후 시행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회계분식 사건에 대해서는 상장회사의 회계실태에 대한 상시모니터링을 강화함으로써 신속하고 정밀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2017년 중점 회계감리분야로 ▲비시장성 자산평가 ▲수주산업 공시 ▲반품·교환 회계처리 ▲파생상품 회계처리 등을 선정해 발표했었다.

[용어해설]

표본감리 : 표본추출 방법으로 감리대상을 선정해 실시하는 감리. 표본추출 방법에는 분식 위험요소(횡령·배임 발생, 내부회계제도 부적정, 잦은 최대주주 변경 등)가 있는 회사를 우선적으로 추출하는 방법과 무작위로 추출하는 방법 등이 있음.

혐의감리 : 금감원 업무수행과정 중 발견, 외부제보 등으로 혐의사항을 사전인지해 실시하는 감리.

위탁감리 :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비상장법인 감리를 실시하고 위반사항이 있는 경우 해당 감사인과 회계사를 조치한 후, 금감원이 해당 회사에 대해 실시하는 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