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는 전날(23일) 연평도 포격전 당시 전사한 고 문광옥 일병 부친인 문영조씨의 지지를 얻어냈다. 문영조씨는 '안보 적임자'로서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 더문캠)
박광온 "文 종북프레임, '김대중=빨갱이' 처절한 역사 반복하는 것"
바른정당 "文, 천안함 폭침 때 안보무능으로 폄훼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문재인 후보가 '안보 적임자'를 내세우는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 후보 캠프인 더문캠은 24일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전사한 고 문광옥 일병 부친인 문영조씨가 '안보 적임자'로서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전은 휴전협정 이후 북한이 우리 영토를 직접 타격해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이다.
문 후보는 전날(23일) 전북 전주에서 문 씨를 만나 "박근혜 정부 동안 나라도 어려워지고 국민들도 고통스러웠던 거 생각하면 정말 송구하다"라며 "지난 대선 때보다 훨씬 더 절박한 마음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씨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명백한 교전이 이루어진 전투임에도 '도발'로 축소함으로써 북한의 눈치를 보며 안보를 소홀히 했다"며 "특전사 출신인 문 후보야말로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확대하면서도 일방적인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함으로써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국민의 삶을 안정시킬 준비된 후보"라고 문 후보의 지지 배경을 밝혔다.
그는 "아들을 가슴에 묻은 응어리를 문재인의 튼튼한 안보로 풀어주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문 씨는 "억울하게 먼저 떠나보낸 광욱이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음 정권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국민의 편안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전사 출신인 문 후보께서 강건한 마음으로 대통령이 되어 군대 간 아이들이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 올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적인 정부로 정권을 교체하는 것만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확실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문 일병은 전투준비를 하던 중 포격에 파편상을 입어 전사했다. 문 일병의 친구와 후배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단체로 해병대에 자원입대하기도 했다.
문 후보가 보수정부인 이명박정부의 '무능 안보'의 한 단면으로 지적받는 연평도 포격전 희생자 유가족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은 보수권의 문 후보를 향한 '안보 불안' 프레임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더문캠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캠프 본부장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후보를 향한 안보관-종북 프레임에 대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한 처절한 역사를 다시 반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 후보가 이북에서 피난 온, 탈출한 피난민 아들로 태어나 지금까지 이 사회의 약한 사람들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정의롭게 살아왔고 군대 생활도 누구보다도 모범적으로 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 대부분도 그 부분에 대해선 아니라고 상당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도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은 문 후보의 '안보관'을 거듭 문제 삼았다.
바른정당은 오는 26일 천안함 폭침 7주기를 맞아 천안함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명복을 빌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문 후보를 향해 천안함 폭침의 북한 소행을 규탄하는 결의안 통과를 막은 것을 비판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2010년 채택한 북한 천안함 폭침 결의안을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내용을 삭제한 수정안까지 발의하면서 결의안 통과를 필사적으로 강행한 바 있다"며 "당시 (북한 규탄)결의안에 248명 중 찬성 164표, 반대 70표, 기권 4표로 통과됐는데 반대 70명의 69명이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문 후보를 겨냥, "지난 대선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라는 표현을 고수하다가 대선 치르기 하루 전 갑자기 '폭침'이라고 입장을 바꾼 적이 있다"며 "문 후보와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 소행이 아니라거나 사고, 침몰, 안보 무능 등으로 천안함 용사들을 폄훼하는 막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의 말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문 후보와 민주당은 천안함 7주기를 맞아 이제라도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보고 진심으로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