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경선 예비주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왼쪽부터)홍준표 김관용 김진태 이인제 후보(국회사진취재단)
자유한국당 대선경선 주자들인 이인제·김관용·김진태·홍준표 후보(기호 순)는 24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TV토론회'에 참석해 정치 현안과 정책 해법 등에 대한 공방을 펼쳤다.
특히 바른정당 후보와의 보수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설전이 오갔다. 또한 친박 김진태 후보는 국정농단 피의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반대를 외쳤다.
보수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홍준표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서민대통령'을 내세우며 "세계 좌파는 몰락했는데 대한민국만 좌파 강풍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홍준표가 스트롱맨이 돼서 대한민국을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한 이념색을 드러냈다.
친박 김진태 후보는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다. 3만불·4만불 시대로 가야하지 않겠느냐"면서 "(제가) 미래의 아이콘이 돼서 한 번 해보겠다"고 '보수의 아이콘'을 자처했다.
김관용 후보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면서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여 오염된 정치를 조정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후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계승해 반드시 보수우파가 승리하는 길을 열겠다"면서 "나아가 미국과 공조해서 평화 통일의 길을 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들 후보는 '보수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김진태 후보는 '반대' 입장을, 나머지 후보들은 찬성 입장을 나타내 대립각을 세웠다.
김진태 후보는 "정치라는 것은 명분과 숫자다. 명분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면서 "탄핵 사태를 초래하 바른정당과의 단일화는 알토란 같은 보수표를 잃게 된다"면서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그는 국정농단 피의자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을 '반대'하며 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에 호소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막아야 한다. 그래야 공정한 마음으로 이 사건을 다 묻고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보수 후보단일화'에 대해 "대선 때는 전부 하나가 돼야한다"면서 "범 우파진영이 대동단결해서 대선에 임해야지 좌파정권을 막을 수 있다"고 찬성했다.
김관용 후보도 "통합과 연정을 통해 다 만나야 한다"고 말했고, 이인제 후보역시 "하나로 뭉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보수세력을 결집시켜 좌파와 양당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도권 토론에서 홍준표-김진태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김 후보는 홍 후보가 최근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을 만난 것에 대해 "공인 중 공인이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공사 구분이 덜 된 것 아니냐"면서 "너무 옆집 당에가서 기웃거리는 게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려면 적과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모욕적 질문도 견뎌내야 한다"면서 "김 후보가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다 소화하겠다"고 되받아쳤다.
이에 김 후보는 "질문하는 것에 대해 비아냥이라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선배님이지만 이 자리는 당당한 경선 후보로 나왔기 때문에 질문을 평가하는 것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후보들간의 공방은 홍 후보의 '재보궐 선거'에 대한 논란을 두고 다시 한 번 불거졌다.
먼저 김관용 후보가 "대선은 죽음을 각오하고 뛰어들어야 하는데 홍 후보는 재보권선거에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이해가 안가고 보기 민망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홍 후보는 "지금 도지사 임기는 1년 밖에 안 남았다.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되면 300억 이상 돈이 든다"고 반박했다.
이때 김진태 후보가 찬스권을 사용하면서 "홍 후보는 욕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면서 "대선에 나왔는데 후임 보궐선거까지 잘 하려고 하는 것 같다. 하나만 선택해야지 않겠느냐"면서 비난에 가세했다.
이에 질세라 홍 후보도 찬스권을 사용하며 "국회의원 선거는 국가에서 부담하지만 이것은 경남도청에서 해야 한다. 할 필요 없는 선거를 돈 써가며 해야겠느냐"고 맞불을 놨다.
다시 김 후보는 "순리대로 가야한다. '돈이 많이 든다' '후보감이 아닌 사람이 온다'고 걱정되면 (대선에)나오면 안 된다. 그 뒤에 어떤 사람이 오는 문제는 그들의 몫"이라고 따졌다.
또한 후보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야당 탓을 했다. 또한 중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중국에게 굴복해서는 안된다"며 "동남아나 인도 시장을 개척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김진태 후보는 "5000년 동안 중국에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면서 "더 이상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 중국에게 할말은 확실히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후보는 "사드 배치에 대해 야권이 반론을 펼치면서 그 틈을 중국이 경제보복으로 되갚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제관계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도 "중국의 보복은 야권에서 불러일으킨 것"이라면서 "중국이 옹졸하게 가지 않도록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